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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는 막연해 보였던 꿈, 그리고 실행을 위한 도구들이

이제 서서히 보이고, 또 액션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잡지기자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되고 싶고

지방에서 저널리즘스쿨을 세워서 학생들과 함께 잡지체험 자리도 마련하고 싶고요

지금 종종 나가는 강의 외에도 많은 곳에서 잡지기자의 A부터 Z까지 알려주고 싶네요.

책도 꾸준히 내고 싶고요.

지금 책 기획은 세 가지 정도인데, 일단 하나 추진하면서 다른 것을 동시에 진행해 보려고요.

지역잡지도 한 권 창간하고 싶습니다.

 

사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자칫 어긋날 수가 있어요.

요즘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고 해도 1~2년 잡지기자 하다가 다른 일하기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길게 가는 경우도 많거든요.

정말 잡지기자로 밥 먹고 사는 것이죠.

그러려면 잡지기자만 고집해서는 안 되요.

 

이게 뭔 소리냐.

잡지기자로 밥 먹고 살 수 있다면서

잡지기자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니.

 

실은 이렇습니다.

잡지기자, 그 깊이로 보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영역은 넓거든요.

저처럼, 10년 넘게 기자로 몸 담다 보면 많이 보고 배우고 만나고 느끼거든요.

트렌드와 이슈에도 민감해지고.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 낼 기회도 생기고

그래도 글로 먹고 산다는 자부심과 긍지는 있습니다.

 

강사도 할 수 있고요,

책도 출간할 수 있고요,

전문 블로거로서 활동할 수도 있고요,

사진작가도 병행할 수도 있고요,

작가도 될 수 있고요,

출판사로 이직도 가능하고요

전자출판 전문가도 될 수 있고요

인디자인 실력도 장착하면 정말 1인 기업인이 될 수 있어요.

여기까진 뭐, 개인의 러프스케치일 뿐이고요,

아마 시간이 더 지날 수록 더 많은 기회와 분야가 생길 것입니다.

 

즉, 뭐든지 멀리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기회가 보이고, 생깁니다.

사람을 만나도, 취재를 해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도, 블로그를 해도, 기사를 써도, 기사를 봐도, 컨퍼런스에 참가를 해도 말이죠.

그렇다고, 결코 현업을 소홀히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늘 공부하고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마감 한 번에 일희일비하기엔 시간과 열정이 너무 아까워요. 힘들겠지만요.

무슨 생각하든 정답일 거에요. 생각대로 될 테니까요.

기왕이면 앞날을 보며 움직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러한 다양한 영역이 절로 들어오느냐? 절대 아니죠.

본인이 깨닫고 뛰어야 합니다.

바쁘지만, 책도 쓰시고요

블로그도 하시고요, 또 블로거분들도 많이 만나시고요

출판관계자와 관련 협회분들도 많이 만나서 인맥을 구축해 놓으세요.

한달 한달 마감하고 취재하고, 그게 끝이 아닙니다.

 

당장 모 잡지기자 기자라고 땅땅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후배 잘 챙기세요.

후배는 선배들에게 문자 한 통 보내시고요

선배는 후배들 불러서 밥 한끼 대접하세요. <--- 제가 더 해야 할 부분. ㅋㅋ

 

그리고 하나 더,

현재의 간판을 뗐을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만드세요.

지금은 모두 자기 편인줄 알겠지만

현재의 간판을 떼내면

80~90%는 크게 연락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잡지사에 있는 동안

꼭 기사 때문에, 일 때문에 만나지 마세요.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나중에 쉽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로 형성된 만남은, 그것이 아닌 이상 만나기 쉽지 않아요.

 

사람들은

내가 잘 돼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간판이 전부라고 생각했다간 큰 오산입니다.

 

잡지기자 뿐 아니라,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100% 만족하기 쉽지 않아요.

삼성그룹에 입사해도 안 맞으면 때려치고 나오는 것이 요즘입니다.

 

제가 후배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잡지시장의 변화를 위기라고 읽지 말자, 또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요.

 

저는 그래서 먼저 출발했습니다.

그 길에 무엇이 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먹고는 살겠지요.

쓰고 싶은 글과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들고 싶은 매체, 하고 싶은 강의, 출판을 위해 먼저 고고싱합니다.

뭐, 이러다가 다시 잡지사로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요.

 

참, 후배들이여!

그대들도 나처럼 이런 고민과, 생각과, 계획과 실행을 할 날이 반드시 올 걸세.

미리미리 한 번쯤 고민해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