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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모음(집필 및 기고 관련)/비즈니스_성공_혁신

외교는 모순의 예술

외교는 모순의 예술이다. 예컨대 외교관 협상 수칙 1번은 ‘상대를 믿지 말라’다. 그러나 수칙 2번은 ‘상대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라’다. 불신하되 신뢰하라니…. 논리적으로 모순이지만 실상이 그렇다. 외교 협상에서 상대의 선의만 믿다간 국가의 운명이 휘청일 수 있다. 그런데 상호 신뢰가 없으면 협상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외교 협상의 이런 내적 모순 탓에 훌륭한 외교관은 협상에서 완승을 추구하지 않는다. ‘51 대 49’면 충분하다. 불신과 신뢰의 길항 속에 상대의 이익을 배려하면서도 내 이익을 좀더 많이 관철하기. 외교관 협상 수칙 3번이다. 그러므로 좋은 외교는 ‘너의 손해가 나의 이익’이라는 ‘제로섬’(zero-sum)이 아니라 ‘너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라는 ‘포지티브 섬’(positive-sum) 게임을 추구한다. 이렇게 ‘이익의 균형’은 외교의 황금률이 된다. 가장 비싼 외교가 가장 값싼 전쟁보다 낫다는 격언이 존재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