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동하는, 혹은 사회의 군중심리를 경제학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알게 쉽게 푼 책이다. 내가 보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지만,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유용한 이론과 함께 억지스럽지 않은 내용이 골고루 포진돼 있어 읽기 쉽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고려대 안서원 교수의 감수의 글이 맨 먼저 꽂힌다.
물리학자, 화학자, 경제학자 이렇게 셋이서 무인도에 표류하다가 캔 수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각자 이렇게 말한다.
물리학자 "어서 돌멩이로 내려쳐서 이 캔을 땁시다."
화학자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부을 지펴서 캔을 가열하면 될 걸 가지고..."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음, 여기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날 밤 경제학자는 수프를 먹었다고 가정하고 잠자리를 청했다.
물론 이 말은 경제학자 폴 세뮤얼슨이 경제학의 특성을 잘 끄집어 내어 표현한 이야기이다. 경제학은 거의 들어맞는 경우가 많지 않다. 때문에 경제학을 '만약에 경제학'이라고 비꼬는 말도 있다.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시켜 완벽한 선택을 한다는 가정도 역시 경제학의 특성. 이것을 "꼭 그렇게만은 되지 않는다. 이렇게도 되지 않을까?"하는 심리학적인 측면을 결합한 학문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재미있는 구절도 많다. 한 번쯤 자신도 모르게 행하는 행동의 심리적인 부분을 넘어 이것이 사회적으로 어떤 파급이 있는지, 영향을 끼치는지, 나는 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투영효과를 보고 싶은 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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