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뜩 마감하다가 이런 생각이 든다.
글쓰기, 특히 짧은 칼럼 한 편 쓰기가 왜 어려울까, 왜 힘들어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우리 특유의 국민성도 무시할 수 없는 듯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어려서부터 여러 주입식 교육에 획일화된 암기식 교수법을 이어왔다.
뭔가 질문하려고 하더라도 선생님과 옆에 친구를 절로 의식했다.
질문하면,
'그건 저번 시간에 했잖아, 뭐했어?'
'야, 너 때문에 집에 늦게 가잖아...'
집에 오면
'오늘 뭐 배웠어? 공부 잘하고 있지?'
허나, 유태인 교육법을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모두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고 그것을 과정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유태인은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오늘은 어떤 질문을 했니? 모르면 선생님께 꼭 물어봐. 친구들하고도 얘기해보고'
이런 교육이 일상에 녹아져 있다.
이런 모든 것이 쌓이고 쌓여 커서는
대중 앞에 나서길 꺼려하고, 발표도 쉽지 않고, 생각을 그들에게 꺼내놓길 꺼려한다.
그들이 날 어떻게 볼까, 하는 의식이 우선이 된다.
이런 질문하면 날 바보로 알겠지?
곧 마칠 시간인데 괜한 질문으로 주위에 피해줄 필요 없지... 하는 생각으로 넘어간다.
또한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전혀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 나 역시 그런 욕구가 있을 때 속으로 삭혀야만 하는 것이 진리 아닌 진리가 된다.
칼럼은 그런 모든 과정의 편린이다.
주위를 보면 굉장히 어려워한다. 물론 쉽지 않다.
객관적 사실에 주관적 사실을 덧붙여 특정 이슈를 주장해야 하니까.
팩트 위주의 보도와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그런 의식과 고정관념을 깨야만
올바른 언론, 바른 생각, 고운 글로 참다운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객기 아닌 객기도 물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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