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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왜 수동태보다 능동태일까? 글에 힘을 싣기 위한 문장에세이

 

 

 

몇 권째인지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하지만 예전 대망(전 12권, 야마오카 소하치 저)을 읽으며 좋은 글귀가 있을 때마다 스크랩했던 파일을 열어보니 이런 문구가 눈에 띄었다.

 

'문도와 예도의 차이는 잘 만들어졌는지, 어떤지 뿐만 아니라 지니고 있는 사람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무기는 어디까지나 쓰는 것이지 쓰여지는 게 아니었다.'

 

쉽게 말해 무기는 내가(주어) 쓰는 것이지, 무기가 절로 움직여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

문장도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흔히 우리가 일상에 자주 쓰는 문장을 예로 들자면

 

 

문이 열렸다(수동태)

문을 열었다(능동태)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수동태는 문장의 주인 격인 주어가 숨어버렸다.
그러나 능동태는 힘 있는 주어가 있어야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국어는 영어보다 우수하다. 굳이 어렵게 수동태로 4형식이나 5형식으로 문장을 구성할 필요가 없다.


The book is written by him (그 책은 그에 의해서 쓰여졌다)

 

한글은 이럴 필요가 없다. '그가 그 책을 썼다'하면 끝난다. 한글은 수동태를 의미하는 영어의 전치사(by)도 필요 없다. 한글은 영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많이 변질된 측면도 있다.

 

영어를 잠깐 예로 들었기에, 번역의 오해가 관례처럼 굳어진 경우도 많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기사문 중 이런 문장이 있다. '~회의를 가졌다(have)'
이 문장은 '회의를 열었다. 회의했다'로 쉽게 바꿀 수 있다.

 

'지난 18일에 발표한 중기청의 발표에 따르면(according to)'
이 문장은 '지난 18일 OO청은~' 하고 바꿀 수 있다.

 

잠깐 옆길로 새어나간 면도 있지만, 핵심은 능동태다.
더욱 쉽게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