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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기자 클리닉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시 어색함, 어떻게 달래야 하나 모 잡지사 편집장 시절, 연말이면 한해의 노력과 결실을 축하하는 시상식에 으례 참여하곤 했다. 보통 3~4개의 시상식에 참여해 그간 인터뷰 등 만남을 통해 안면이 있는 이들도, 광고주와 해당 계통의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어 시상식은 필자에게 좋은 사교의 장이 되곤 했다. 하지만 역시 초면인 이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화제를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이란 말이 많으면 자칫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늘 하기도 했다. 또 평소에 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특유의 경청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곤 한다. 인터뷰 자리에서는 다르다. 인터뷰어든 인터뷰이든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칫 긴장수위가 높아져 불편한 자리를 마주하게 될 확률이 있다. 인터뷰어가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며..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질의를 짜는 세 가지 팁 기사의 핵심은 인터뷰이고, 인터뷰의 핵심은 섭외다. 섭외가 완료되면 거의 인터뷰 기사의 5할은 마무리한 것이나 다름 없다. 문제는 어렵게 섭외한 인터뷰이로부터 내가 원하는 메시지(핵심)를 도출해 독자가 원하는 내용을 뽑아내는 것이다. 무엇보다 독자의 지적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인터뷰이를 섭외했다면 그게 맞는 질문을 구성해야 한다. 현장은 늘 변수가 존재한다. 인터뷰이가 생각 이상으로 답변에 충실한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답변이 철저히 계산돼 특별한 내용이 없기도 하고, 조금 대답하기 무리가 있는 질문은 넘어가는 때도 있다. 인터뷰어 입장에서는 '혹시 내가 이것을 물으면 무시당하지 않을까' '이 질문을 하면 날 불편해하지 않을까?' '괜히 분위기 좋은데 굳이 이 질문을 할 필요는 없다'며..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전화인터뷰에 대한 팁 몇 가지 ■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취재장비로 떠오른 휴대폰 기자에게도 하루는 바쁜 시간이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검색해야 할 자료도, 기획해야 할 건수도 많다. 검토해야 할 보도자료와 제보메일도, 거절해야 할 청탁전화도 있다. 그렇게 하루를 바삐 지내다보면 손은 적은데 인터뷰해야 할 일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화인터뷰다. 전화는 현대의 모든 인터뷰에서 기본이다. 전화로 섭외를 하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다. 그 과정에서 A기자는 특종을, B기자는 낙종을 한다. 요즘은 휴대폰을 몇 대나 지니고 있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이는 필수장비다. 또,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주로 스마트폰으로써 동영상 촬영과 녹음기능, 소셜미디어 소통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 기술까지 내장돼 있어 특히 기..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는 왜, 무엇때문에 하는 것일까요? 취재의 기본은 인터뷰다. 인터뷰를 함으로써 기사는 좀더 현실세계와 가까워진다. 인터뷰이와 함께 있는 듯한 즐거움은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새로움을 경험하는 즐거움인 셈이다. 그래서 독자는 인터뷰이와 나누는 대화 외에도, 인터뷰 전, 후의 에피소드와 섭외과정, 중간중간 인터뷰이의 제스처에 더 환호를 보낸다. 이는 독자가 비단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도 이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터뷰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씨줄과 날줄을 엮어가는 하나의 과정을 녹여내는 일이다. 인터뷰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루 쓰인다. 교사와 학생, 의사와 환자, 기자와 취재원, 면접관과 면접자, 스타와 팬 등 인터뷰는 우리 생활 전반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회사의 세일즈맨의 경우, ..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달콤한 악마의 유혹, 유도형 질문은 과연 바람직한가? A. (1930년대 명동 거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시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명동거리의 생활모습은 당시 우리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교학사 278쪽) B. 나경원 전 의원이 이곳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오게 됐나. 나 의원이랑 우리가 친하다. 같이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예쁘시죠? 사실 저한테 다니신 지 한 4년 됐다.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나 의원님뿐 아니라 배우들도 스킨 보톡스 되게 좋아한다. (스킨 보톡스란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소량 주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메드 보톡스’라고도 한다)(시사IN 232호) C. 남편이 그렇게 말할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분노였나요? D. 당신..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효율성 위해서 개방형, 폐쇄형 질문을 섞어라 "뭐라고?" 이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고작 한 마디 듣겠다고 난방도 안 된 썰렁한 복도를 네 시간이나 혼자지키고 있었다니. 1진에게 보고하니 좋아라 한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할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뭐라고?"라도 들었으니 그만하면 됐다는 것이다. (중략) 질문은 이랬다. "돈 받은 거 인정하세요?" 이랬으니 그런 답변이 나올 만도 했다. - 2011년 6월호- 개방성 질문이 다양한 그림을 확보하고, 생각하지 못 했던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특정 응답에 대한 특정구조를 제시하지 않고 인터뷰이의 발언구조를 최대한 보장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고 다채로운 견해와 생각, 감정 등을 담아낼 수 있다.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 대한 제한된 지식으로 보다 광범위한 답변을 듣고 싶을..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우물쭈물 묻다가는 큰일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어렸을 적 많이 불렀던, 요즘에도 어린이들이 많이 부르는 애창곡(?)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의 끝의 한 소절이다. 어렸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 했는데,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 연차가 늘다보니 이런 동요를 하나 듣더라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렇다.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고. 우물쭈물 하다가는 정말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기자라면 이렇게 개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우물쭈물 묻다가는 큰일납니다~" 기자 중에서 간혹 인터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정작 인터뷰이와 만나 이것저것 가벼운 대화를 시작으로 얘기를 하다가보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서 질문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필자도 그런 경험이 많았고, 또한 그러한 후배기자도 많이 ..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좋은 질문은 좋은 답변을 끌어 낸다 인터뷰는 '소통'이다. 더더군다나 '독백(獨白)'도 아니다. 상대가 없는 인터뷰는 없다. 취재상대를 인터뷰 자리로 끌어내지 못하면 인터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개중에는 인터뷰 자리를 전장터이며, 인터뷰이를 '반드시 꺾어야 할 적장(敵將)'으로 여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가 사교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는 대답을 들어야 한다. 인터뷰할 때는 인터뷰이로 하여금 자신이 의도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갖은 방법과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터뷰 전에는 인터뷰이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배경지식을 최대한 섭렵해서 인터뷰에 임해야 한다. 인터뷰 때마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인물에 대해 독자가 과연 무엇을 궁금해 할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자신.. 더보기
강의 차 내려갔던 부산역에서의 신선한 경험 어제 강의차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혼자 기차타고 내려가서 이곳저곳 둘러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취재 차, 아시는 분 차를 타고 번개에 콩 구워먹듯 인터뷰하고 바로 올라간 이후 잠깐이나마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강의 중간에 수강하시는 분 대상으로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제가 쓴 과 지금은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있는 주형광 선수 사인볼이죠. 아시죠? 주형광 선수가 예전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최연소 완봉승 등 10승 이상 거두는 활약을 거뒀죠. 그러나 무리한 등판 탓에 팔이 고장났고, 이후 평범한 성적을 남기긴 했지만, 전 아직 고등학교 때 독서실에서 공부하지 않고 보던 에서 주형광 선수를 크게 다뤘던 페이지를 기억합니다. 강의 직전, "퀴즈 맞추시면 선물 드린다"고 하니 모두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는 막연해 보였던 꿈, 그리고 실행을 위한 도구들이 이제 서서히 보이고, 또 액션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잡지기자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되고 싶고 지방에서 저널리즘스쿨을 세워서 학생들과 함께 잡지체험 자리도 마련하고 싶고요 지금 종종 나가는 강의 외에도 많은 곳에서 잡지기자의 A부터 Z까지 알려주고 싶네요. 책도 꾸준히 내고 싶고요. 지금 책 기획은 세 가지 정도인데, 일단 하나 추진하면서 다른 것을 동시에 진행해 보려고요. 지역잡지도 한 권 창간하고 싶습니다. 사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자칫 어긋날 수가 있어요. 요즘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고 해도 1~2년 잡지기자 하다가 다른 일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