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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Man

빅 스몰, 김상훈 저



빅 스몰

저자
김상훈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2-07-2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나눌수록 더 커지는 공유경제!『빅 스몰』은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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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험을 나누고, 빈 방을 나누고, 남은 음식을 나누고, 남는 차를 나눠 타는 수 많은 사람들. 그것이 또 하나의 경제의 틀을 이루며 또 다른 사회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멀리 동 떨어진 얘기일까.


실은 뭔가 아이템 하나 얻자는, 다소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마침 오마이스쿨에서 진행하는 '귀농이야기' 강연을 신청해 놓은 상태였기에. 그러나 읽는 내내 내가 미처 깨닫지 못 했던, 더 깊이 느끼지 못 했던 사유들의 거침 없는 용틀임이 이어졌다. 그 작은 아이디어가 모이니 경제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게 됐던 것이다. 내겐 신선한 자극이었다. 


모두 작은 아이디어와 사소한 불편함에서 시작된다. 작은 곳곳의 빈집(민박)을 온라인으로 공유하자는 뜻으로 생겨난 '에어비앤비'. 집집마다 처치 곤란한 만큼 책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책을 돌려보는 창고업, 공동 자막 편집기를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광고수입을 얻는 '비키', 국적은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재택에서 일을 받아 진행하는 '오데스크', '테크숍'이 아이디어를 실현하게 해주는 장비를 대여해준다면, '쿼키'는 아이디어를 주면 직접 제품을 만들어준다.


그 과정에서 집단지성으로 아이디어는 살을 붙이게 되고 각자 매출의 30%를 나눠갖는다. 또 세상에 수 많은 집이 오늘도 세끼 식사를 먹는데 이를 좀 나눠먹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템에서 출발한 '집밥', 세탁기를 대여하며 카페를 통해 문화의 장도 함께 제공하는 브레인워시. 이것 모두 생활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금일 오전에 한 페친이 뉴스피드에 모 기사를 링크한 코멘트가 보인다.


"공유경제의 대표주자, 에이비앤비. 이제 국내에서도 오픈소식이 들리더군요. 정말 대단한 성장세인 것 같네요... ^^"


이 모든 것이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거 같으면 효율적이지 못 하다는 평을 들었을 만한 이 모든 아이디어가 경제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대기업에 취업을 하지 못 했던 개인의 재능이 화제가 되고, 도매와 소매로 이어지며 돈을 만질 수 없던 농부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돼 큰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다.


공유경제는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 쓰지 않고 쉬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새로운 경제구조의 핵심자원이다. 이러한 자원을 우리는 훨씬 부담 없는 가격으로 훨씬 많은 자원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건 그 만큼 소비는 늘어나지만 자원낭비는 훨씬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하나의 키워드에 주목했다. 바로 신뢰였다. 수 많은 이들이 저마다 키보드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나누지만 얼굴 한번 보지 않은 이들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페이지를 할애한다.


-신뢰가 곧 재산, 페이스북의 비밀(8P)

-블랙컨슈머와 빨간 줄 긋기(8P)

-과연 무엇이 사생활인가(5P)


대부분의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따로 신뢰도를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 하다. 이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 바로 소셜로그인, 즉 이용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이 쌓아놓은 사회적 관계망과 신뢰를 자신들의 서비스에 빌려온다. 보건 스미스 페이스북 사업개발담당자의 말처럼 '페이스북은 단순히 소셜 웹이 아닌, 딥 소셜 플랫폼'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파트너의 성공을 위해 파트너의 서비스에 페이스북으로 쌓아놓은 사회적인 관계까지 더한다.


저자의 말대로 페이스북이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소셜을 더했고, 소셜은 신뢰를 가져왔다. 페이스북의 가입자 약 8억 명 가운데 5억 명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을 이용한 외부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에어비앤비와 릴레이라이즈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이런 대표적인 서비스에 속한다.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통로가 되는 온라인, 즉 인터넷이 바로 신뢰를 바탕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지 못 하면 공유경제 비즈니스 자체를 믿을 수 없다.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한 사건이 있다. 2011년 7월 말, EJ라는 아이디를 스는 한 여성이 일주일 동안 출장간 사이 에어비엔비에 집을 내놨다. 이윽고 집에 돌아온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손님인줄 알았던 그들이 도둑이 됐던 것. 곧 이 일은 에어비엔비 측에 알려졌고, 자칫 심각한 사업의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사안이었다. 물론 손님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열쇠를 맡긴 EJ의 실수도 있지만, 에어비앤비의 기존 방침에도 문제제기가 있었다. 에어비앤비 측은 전 직원과 함께 사용자의 아이이어를 받았다. 


그 결과 "손님을 거절할 수도 있다"는 혁신안을 내놨다. 기존에는 집주인이 한 번 손님을 거절하면 검색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게 되는 불리안 시스템이었다. 에어비앤비는 손님을 아무리 거절해도 검색순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고친 사례였다. 


에이버앤비는 나아가 조건을 하나 더 붙였다. 페이스북이었다. 앞으로는 사회적 자산만이 신용의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의 평만 역시도 중요한 신뢰도로 작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그런 면에서 공유경제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우리의 직관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빨리 움직이라고. 변화는 이미 시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