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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2달과 두 달, 어떤 것이 맞을까

가령 요즘도 신문이나 잡지, 하물며 단행본을 보면 위와 같이 표기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엄연히 한글맞춤법에는 이에 대한 명확한 표기법과 읽기를 규칙으로 정하고 있는데 아직 대중과 가장 맞닿아 있는 매체는 이에 대한 사용을 무분별하게 적용하고 있다.

 

위 예를 보자. 실제 교정지에서 나온 기사의 예다. A의 경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스물다섯 권? 이십 오 권? 그럼 B는? 이달? 두 달? 어떻게 읽어야 옳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A는 '이십오 권', B는 '이달'로 읽어야 한다.  "아줌마. 삼겹살 3근(삼근)만 주세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정육점에서 "삼겹살 삼근 주세요"하지 않는다. "세 근 주세요"하고 말한다. 이처럼 아라비아 숫자 1, 2, 3, 4, 5 등은 일, 이, 삼, 사, 오 등으로 읽는다. 하나, 둘, 셋, 넷, 다섯이 아니다. 따라서 A는 '스물다섯 권', B는 '두 달' 표기해야 제대로 발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처럼 혼용하는 걸까. 예전부터 관례처럼 써오던 광고나 신문 제목에서 이런 일이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신문의 경우 아무래도 정해져 있는 제목 간격의 문제(이것 때문에 종종 띄워쓰기도 어법에 맞지 않아 대중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마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광고로 초등학생이 무더기로 오답을 낸 것처럼)가 작용했다. 광고의 경우는 한글보다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빨리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너는 예쁘니까 빵 1개(일개) 줄게. 난 3개(삼개) 먹을 거야"

"너는 예쁘니까 빵 한 개 줄게. 난 세 개 먹을 거야"

 

적어도 사실관계를 올바르게 전해야 하는 매체라면 이와 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외계어 사용에 '한글파괴'라며 옳지 않다고 바로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성세대도 올바른 문장을 바로 쓰는 데 앞장서야 한다.

 

Tip. Q '스물다섯 권'에서 '스물다섯'은 띄어야 하나 붙여야 하나.

       A 정답은 붙인다. 한글맞춤법 제43항(단위를 나타내는 명사의 띄어쓰기)과 제44항(수 적기)를 보면 된다. 즉 만 단위 이하이므로 '스물다섯'은 뭍이고, '권'은 의존명사이므로 띄우면 된다.


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