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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기사의 사실확인과 시의성이 중요한 또 하나의 예_인터넷 매체의 예

일본 여배우 타카기 리나가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타카기 리나는 2월 14일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 개인적인 소식 하나 알려드리려고요. 다름이 아니고.. 저 결혼하게 됐어요! 상대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사귀고 있던 분입니다. 축하해 주세요"라는 글을 게재하며 결혼 소식을 밝혔다.


 

이어 "결혼식은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단 먼저 그분이 지금 일 때문에 미국에 있어서요. 이제부터는 미국, 한국, 일본을 왔다갔다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우리는 늘 인터넷과 함께 한다. 동시에 회사든 집이든 언제 어디서든 손에 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늘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한다.

 

간혹 잘못된 정보나 시의성이 맞지 않는 이슈, 오탈자를 보면 댓글 중에 "그러고도 기자냐?"하는 비아냥조의 글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위의 기사(출처)를 보자. 어디가 잘못 됐을까.

일본 유명 연예인이 한국인과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다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다. 당연히 역피라미드 형식으로 큰 주제에 해당하는 내용부터 차례대로 써내려가는 식이다. 그런데 이 기사의 핵심내용인 듯한 문장을 보면 이미 과거형이다.

 

"일본 여배우 타카기 리나가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

 

만약 이 부분만 있었다면 독자는 "아~ 일본 유명 배우 타카기 리나가 우리나라 사람과 결혼했구나"하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뒤 이은 기사를 보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저 결혼하게 됐어요" 

"결혼식은 앞으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혼을 한 것이 아니다. 문맥으로만 봤을 때는 아직 연애 중이다. 아니면 혼인신고부터 한 것일까? 그렇다면 그러한 사실확인까지 기자는 나서야 한다. 따라서 아직 많은 한일 남성은 다시 그녀에게 도전(?)해도 무방하다. 아직 주전 골키퍼는 낙점되지 않았고, 골도 들어가지 않았다.


사정이야 어떻든 기자는 독자 입장에서 늘 고민해야 한다. 정보 자체도 그러려니와 시의성에 맞지 않거나 어법에 어긋나는 기사는 독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 이는 기자로서 본연의 자세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물론 기자 역시도 기사 하나하나에 오탈자와 윤문, 사실확인에 많은 고충이 있는 것 잘 안다. 그럼에도 그것이 확실한 기사 하나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이유나 변명이 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렇게 고쳐야 한다.

 

"일본 여배우 타카기 리나가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소식을 밝혔다."


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