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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Zine

스마트폰 앱 스타트업 관련 단행본 출간에 앞서

직장생활하다보면 짜증날 때도, 확 때려치고 싶을 때도 비일비재 하죠.

그러면 누구나 한 번쯤 '나도 내 일이나 해볼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충분한 준비과정과 시장분석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 몫마져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것이 바로 창업 아닐까 합니다.

창업, 벤처, 스타트업... 사실 요즘엔 창업이라는 말은 오프라인과 관련한 시장에 뛰어드는 느낌이 더 강하고,

반면 벤처나 스타트업은 IT업계에 친줄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가리지 않고 종사하는 뉘앙스가 강합니

다.

 

직업 상 IT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비교적 연령층이 젊은 축에 속하는 것도 이 업계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정말 다양하죠. 물론 모두 성공이란 단어를 손에 쥔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매번 실패만 거듭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현재진행형인 셈이죠. 단지 그 과정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거나, 혹은 남들보다 한 발 빠른 혜안으로 시장을 선점해 연 10억~1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보면 남들 눈에는 충분히 성공이라는 단어로 비춰질 만 하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떠한 과정으로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답을 보면 아주 간단합니다. 어쩌면 하나의 상식이나 넌센스 퀴즈, 혹은 시사적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답을 알고 있는데, 문제가 아리송하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죠. 막상 정답을 알게 되면 "아~"하고 탄성을 지를 테지만요.

 

올초에 우연히 스마트폰 앱 개발사 CEO의 이야기를 담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요즘 소위 잘 나간다는 앱을 보면 대부분 기술적으로는 최첨단을 달립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그들이 누리는 시장성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또 뭐 하나가 대박나면 줄줄이 이어지는 카피캣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언론에 이렇게 밝힌 바가 있죠.

 

"투자하고 싶어도 모두 카피캣이라 투자할 데가 없다"

 

벤처캐피털이 먼저 찾는 스타트업은 과연 어떤 특징이 있을까가 궁금했습니다. 대기업도 진출하기 어렵다는 지역광고 소상공인 시장에 뛰어들어, 찌라시의 고정관념을 깨며, 배달음식점 사장님도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것을 발로 뛰며 보여준 <배달의민족>, 사람이 아닌 장소를 팔로어하며 가상과 현실세계를 오버랩해 카카오톡에 이어 단일 앱으로 12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오브제>, 앱 하나로 월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중이지만 큰 기술과 아이디어보다 사용자 편의성을 먼저 택해 회사를 키운 <i사진폴더>와 <라디오알람>,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자돼 스타트업으로는 뛰어들기 힘든 앱북 시장에 도전해 결국 대기업과 손을 잡아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퍼블 스튜디오>, 웹1.0부터 웹2.0시대를 거쳐오는 전 과정을 답습하며 MSN를 벗어나 앱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심심이>, 그리고 특허전쟁 등 모두 6명의 CEO 이야기를 담고자 했습니다.

 

대표들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끝내고 원고를 모두 탈고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1.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이유는 다음 포스팅 때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2. 벤처캐피털에 목 매지 않고 기술에 자신감을 가졌다.

3. 아이폰 도입 전부터 해외 스마트폰 시장을 예의주시했다.

4. 사용자(고객)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 했다.

5. 벤처캐피털 투자를 기회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6. 마음 맞는 사람과 즐겁게 일하고 있다.

7. 무엇보다 꾸준한 비즈니스 확장성과 마케팅 비중을 높였다.

8. 유난히 국내에 높은 무료시장에 대한 대비가 철저했다.

9. 세상에 없는 기술을 선보였다.(카피캣이 아니었음)

10. 플랫폼으로서의 자리를 잡아나감.

 

물론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과, 자금과 시장성이겠지요. 이날 만났던 한 CEO는 일부러 벤처투자사의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혼자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잘 풀리니 전문용어로 모멘텀 효과라고 하나요? 사업이 탄력이 받으니 외부투자도, 인수제의도, 서비스의 질적보강도 쑥쑥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기본 스마트폰에 탑재되기도 합니다.(개인적으로 탑재 스토리도 재미있습니다.)

 

또 가만히 보니 매출도 서로 엇비슷합니다. 현 매출은 대부분 20억~25억 사이. 후년 기대매출 역시 80억~100억원 정도였습니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현 매출이 엇비슷하니 이 이유에 대해서도 한 번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를 냅니다. 철저하게 두드려보고, 조언도 구해보고, 많은 기회도 잡아보고, 경험하라고요. 10여년 전 벤처붐 때와 지금은 사뭇 다릅니다. 그 때의 선배들이 지금의 후배들을 이끌며, 리드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각종 포럼과 세미나, 컨퍼런스, 경진대회를 통해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거들고 있는 것도 그 때와의 차이점입니다.

 

아무튼 이것 말고도 할 얘기가 많은데, 책에는 모든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첫 책이다보니 다소 부족한 면도, 시의성을 지닌 내용도 있겠지요. 한 가지 분명한건 이 6명이 책을 통해 조언하듯이 처음 사업 아이템을 얻는 과정과 사람을 충원하면서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고, 나아가 벤처캐피털 투자(물론 일부러 받지 않은 이도 있습니다.)를 받아가면서 서서히 기업으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게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러 처음부터 많은 돈을 투자받거나(카카오톡 외), 대기업 앱(푸딩, 네이버앱 등) 등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일반인들이 당장 스타트업을 끊는다면 어떤 경로를 거치게 되는지 최대한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아무튼 이 세상 스타트업 모두 파이팅입니다.

 

책은 <앱스토리, 벤처캐피털이 먼저 찾는 스타앱 CEO 6인에게 듣는다>이며, 6월말 출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