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과 동시에 한국잡지협회에서 취재기자반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총 여섯 시간인데, 내일(2일)과 차주 월요일(6일)에 세 시간씩 나눠서 진행합니다.
아마 제가 데스크의 입장에서 기자들에게 하나씩 알려주며 가르쳐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저도 데스크 시절이 아닌, 이제 잡지기자를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막상 또 제가 준비한 PPT 화면을 보니, 다시 현장의 리얼함이 생각나서 막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열정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하고 픈 말을 두서 없이 모두 쏟아내면 아직 경험 없는 후배들이 많이 어려워 할 수 있으니, 조곤조곤 잘 말해주려고요. 리얼한 이야기인 만큼, 자신들의 밥벌이인 만큼 학교시절처럼 그냥 흘려듣지는 않겠지요.
이번에 강의할 커리큘럼입니다. 마지막에 '잡지사에서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은 정말 누가 잘 알려주지 않는 것들입니다. 제 책 <잡지기자 클리닉>에 부록으로 게재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챕터는 총 100페이지가 넘습니다. 정확히는 103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보다 이미지 중심으로,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을 흉내낼 생각이기 때문에(실력이 미천한 것을 변명하는 것 같습니다만... ㅎㅎ) 팍팍 넘어갈 것입니다. 잠시라도 조는 학생이 있으면 나중에 상당히 아쉬울 겁니다. 그런 자신감이 있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할 겁니다. "내가 왜 졸았나... 흑흑" 제 강의는 절대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제가 워낙 파워포인트 실력이 없지만, 굳이 디자인에 신경쓰기 보다, 내용과 콘텐츠에 더 집중했습니다. "디자인할 시간에 차라리 내용을 더욱 알차게 꾸미자"
저는 후배들이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했다는 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 얘기도 강의 때 얘기해 줄 거고요, 모든 잡지기자가 원하는 매체에서, 바라는 복지 안에서, 최고의 근로조건으로 일하면 좋겠지만 뭐, 삼성전자에서도 맞지 않으면 뛰쳐나오는 세상이니 모두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직업을 가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긴장하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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