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모 사보에 대한 외고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제가 잡지사에 있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특히 사보를 진행하면서 신문기자, 방송국 PD, 연예인, 지식인 등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물론 원고를 부탁할 경우도 많고요.
금일 우리나라 메이저 3대 신문 중 하나인 모 신문사 브랜드의 건강관련 매체 기자가 준 원고입니다. 내용은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역시 읽을 맛 납니다. 이런 분의 원고를 받으면 담당 에디터는 기분이 최고입니다. 다만, 교정 교열을 진행하다가 마침 이 글을 보는 (예비)기자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하나 포스팅합니다. 제가 잡지사 근무했을 당시 누누히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1. 자전거 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으로 읽으면 문맥 상 전혀 이상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기자로서 이런 부분까지 잡아내야 한다는 것은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자전거 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문장에서 '시작하는'이라는 단어가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서히 그 수가 늘고 있으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도로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겹말부분인데요, '사람들이'와 '늘고 있다'는 모두 복수, 즉 복수와 복수가 되므로 겹말이니 사람들의 들자를 빼도 좋을 것 같네요.
*결론: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고 있다.
2. 가능한 한 / 가능한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가능한+명사(의존명사) / 가능한 한+부사
아예 문장을 외워버리세요.
"가능한 원고(명사/의존명사)가 뭐야?"
"가능한 한 빨리(부사) 원고 제출해"
3. 최근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3~4월달 심장협심증 환자는 4.7% 늘었다.
1) 맨 앞 문장의 '최근'과 중간 문장의 '최근'이 겹칩니다. 둘 중 하나를 다른 단어로 바꿔줍니다.
저는 전자를 '얼마 전'으로 바꾸겠습니다.
2) 3~4월달에서 3과 4의 사이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양월이므로 3, 4월이 맞습니다. 3, 4, 5월일 경우는 3~5가 맞습니다.
저는 3, 4월로 바꾸겠습니다.
3)뒤이어 '3~4월달' 부분이 보이시죠? 겹말입니다. 달을 나타내는 '월'과 '달'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저는 앞의 '월'을 선택합니다.
*결론: 얼마 전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3, 4월 심장협심증 환자는 4.7% 늘었다.
4. 1시간 vs 한 시간
아라비아 숫자 1, 2, 3 등은 일이삼사로 읽습니다.
따라서 1시간은 '일시간'으로 읽죠. 이렇게 읽는 분 계신가요?
3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시간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아휴... 몇자 적고나니 눈 아프네요. 모두 멋진 기자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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