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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삽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담당기자의 커뮤니케이션

 

<그림 1> 최초 러프스케치

 

 

<그림 2> 수정 후 채색완성본(위, 아래 그림의 차이점을 찾으셨나요?)

 

이번에는 잡지나 사보에 넣는 삽화에 대해 잠깐 알아볼게요. 그렇다고 해서 기막힌 스킬이나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건 아닙니다. 단지, 기자가, 혹은 담당 에디터가 중간 단계에서 원고내용과 삽화를 일치시키기 위해 어떤 점을 조율해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어느 매체든 반드시 들어가는 것이 있죠. 바로 사진과 삽화입니다. 사진의 경우에는 사전에 해당 꼭지의 기획의도를 사진작가, 혹은 사진기자분과 공유하고 기사에 맞는 표정이나 설정 등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어요.

 

삽화의 경우에는, 보통 만나서 직접 대화하기 보다 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을 때가 많아요. 이럴 때 담당자가 진행상황과 기사내용 등을 완벽히 숙지해야 원활하고 정확한 컨트롤을 할 수 있답니다.

 

먼저 외고 필자나 담당기자의 원고를 완전히 숙지합니다. 이후 어떤 삽화를 그리면 좋을지 판단한 후 해당 원고를 첨부해 작가분께 메일을 드립니다.

 

수일의 작업이 끝난 후 작가는 최초 러프스케치(위 <그림 1> 참조)를 보시면 아래 <그림 2>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위 삽화가 들어간 꼭지는 장사가 잘 되는 곳(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과 그렇지 않은 곳을 표현한 것입니다. 최초 러프스케치를 보니 장사가 잘 되지 않는 너구리집에는 파리가 날림으로써 뭔가 한적하고 망한(?) 기운을 보이도록 했죠. 또 너구리가 뭔가 깨우치는 부분에서는 '느낌표'를 넣어 상황의 깨달음을 표현했습니다. 창문도 좀 그려넣어 아기자기한 부분도 나타냈고요. 다음 삽화를 볼까요?

 

 

<그림 3> 최초 러프스케치

 

 

<그림 4> 수정 후 채색완성본(바로 위, 아래 그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 삽화는, 어느 나라의 공주가 달을 갖고 싶어하는데 그 소원을 이룰 수 없자 병이 난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예쁘죠? 그래도 한 나라의 공주인데, 왕의 신하들이 뒤에 도열해서 함께 걱정하면 꼭지의 리얼리티를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가분과 조율해 삽입한 것입니다. (<그림4> 참조)

 

어때요? 어렵지 않죠? 디자이너도 기사를 처음부터 다 읽고 그에 맞는 레이아웃과 사진배치, 폰트, 발문 등을 작업합니다. 삽화도 마찬가지에요. 이 때 담당자의 책임진행 아래 함께 작가와 의견조율할 수 있다면 더욱 재미있고, 기사의 내용을 북돋울 삽화를 완성할 수 있답니다.

 

by 허니문 차일드

 

 

<그림1, 2>는 새마을금고 사보 4월호 <어른동화>에, <그림 3, 4>는 새마을금고 6월호 <어른동화>에 게재했던 이미지입니다.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이미지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