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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Zine

우리 아이, 어른들의 범죄에서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

 

 

 

저도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입니다만,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언론매체의 뉴스를 접할 때면 그 분노를 감출 수가 없습니다. 대체 우리의 어린 착한 천사들이 왜 욕심 많고 무서운 어른들의 추한 욕망과 욕심의 대상이 되어야 할까요.

 

사실 아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교육 없이 단순히 "애야, 모르는 아저씨나 아줌마 절대 따라가선 안돼"라고만 말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합니다. 잘 대처할지도 염려되고요.

 

가령 아이들 성폭력 주요 대상을 보면 친인척도 예외일 수 없을 뿐더러, 아는 사람이 과반을 차지하는 통계는 여러모로 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무조건 "모르는 사람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획일적인 교육은 그다지 좋은 교육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들 유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일반적으로 성폭력은 모르는 사람에게 가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성폭력 가해자 2명 중 1명은 '아는 사람'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성범죄 동향 분석 결과'를 보면,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51.7%가 가족이나 친척 등 친족을 포함해 이웃 같은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

공식 통계가 이 정도지 실제 성폭력 상담소에서 낸 자료를 보면 60~80%가 가까운 지인에게 당한 성폭력 범죄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흔히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나쁜 사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잘못된 교육이다. 어른도 처음 보는 사람이 좋은지 나쁜지 구별하기 어렵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조금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 험상굿거나 조직폭력배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자칫 한쪽으로 기울어진 방어자세를 가질 우려가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쉬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평소엔 가정에 충실하고 모범적인 가장이나 아주 친근한 사람이 순간 돌변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BS 다큐프라임(2009)에서 실험한 바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낯선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라고 한 것이다. 대다수가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모자를 눌러쓰고 흉기를 든 사람을 그렸다. 하지만 살인범, 아동 성폭행범의 얼굴을 보면 이 얼굴에 나쁜 사람이라고 써 놓고 다니지도 않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신창원 등도 생긴 건 멀쩡한 편이었다.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신과 10분만 어울리며 잘해주면 아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아동심리연구가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을 '나쁜 사람', '모르는 사람'으로 특정 짓는 순간 이미 내 아이는 위험에 노출되는 거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또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아이를 유괴하고 성폭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길을 묻거나, 물건을 들어 달라 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아동 심리 전문가들을 그 이유를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어른의 말을 잘 듣고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고, 어려운 사람과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들에게 무조건 모두를 경계해야 하는 투로 교육한다면, 자칫 친인척까지도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결과까지 낳을 수도 있습니다. 또 정말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이까지 무시할 수 있는, 이기적인 아이로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듭니다. 예전에 한 경찰관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하나 생각이 납니다.

 

이 경찰관은 "만약 누군가 갑지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자신은 아직 어려서 도와드릴 수 없으니 다른 분께 도움을 요청드리겠다"고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한바 있다. 또 "무조건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고 가르치기보다 그에 맞는 짧은 상황극을 연출해 아이에게 종합적인 상황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출처)

 

전문가들이 말하는 어린이 유괴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님 수칙


▶ 비상시를 대비하여 자녀의 친구나 그 가족들, 주변 사람들을 미리 알아 둔다.
▶ 자녀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눈에 띄는 곳에 적어 놓지 마시고 옷 안, 신발 안, 가방 안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써준다.
▶ 부모의 허락 없이는 낯선 차를 타거나 아는 사람의 차라도 타지 않도록 교육한다.


▶ 차 안, 유모차, 공중 화장실에 갈 때 등 아이 혼자 있게 하지 않는다.
▶ 낯선 차가 접근하면 차량 근처로 가지 않게 한다.
▶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고 할 때 “안돼요!, 싫어요!”라고 외치게 한다.
▶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수칙을 반복해서 연습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유괴예방교육을 자녀들에게 할 경우 유괴범들의 접근 방식에 대해 상황을 직접 재연하여 역할 놀이를 통한 교육이 효과적이며, 흔히 유괴범 역할을 할 경우 험상궂게 생기거나 행동하기 보다는 오히려 친절하게 접근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교육을 해야 하며 강제로 데려가려 하면 분명하고 완강하게 저항하도록 평소에 훈련을 시켜야합니다.

다만, 소리치는 것이 생명에 위협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평소에 틈틈이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켜 놓는다면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갈수록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고, 그 피해아동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평생 가슴에 멍울을 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형법이 아직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해충격은 그 당사자와 가족이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평소 잘 가르치면서, 대화와 감성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딸을 키우는 아빠라 이런 정보는 모두가 공유하고 나눴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