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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전화인터뷰에 대한 팁 몇 가지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취재장비로 떠오른 휴대폰


기자에게도 하루는 바쁜 시간이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검색해야 할 자료도, 기획해야 할 건수도 많다. 검토해야 할 보도자료와 제보메일도, 거절해야 할 청탁전화도 있다. 그렇게 하루를 바삐 지내다보면 손은 적은데 인터뷰해야 할 일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화인터뷰다.


전화는 현대의 모든 인터뷰에서 기본이다. 전화로 섭외를 하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다. 그 과정에서 A기자는 특종을, B기자는 낙종을 한다. 요즘은 휴대폰을 몇 대나 지니고 있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이는 필수장비다. 또,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주로 스마트폰으로써 동영상 촬영과 녹음기능, 소셜미디어 소통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 기술까지 내장돼 있어 특히 기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취재도구이다.


<에버노트 라이프> 저자이자 필명 혜민아빠로 통하는 홍순성 씨는 최근 인터넷 방송을 겸하고 있는데, 인터뷰 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거치해 동영상 촬영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매체에서도 인터뷰 시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통해 매체 홈페이지에 동영상 뉴스로 업로드하기도 한다. 화질이나 음성녹음 등 그 어떤 장비보다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자들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매스미디어 시대에 한 단계 업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전화인터뷰라고 해서 처음부터 무턱대고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이 구비돼야 한다. 한 번도 없는 이가 내게 전화해서 전화인터뷰를 청한다면, 어찌 밑도 끝도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응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거리인터뷰가 더욱 객관성을 띠지 않을까. 그래서 단 한 번 이라도 안면이 있는 이라면 그 만큼 전화인터뷰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통화하기 전 간단한 문자 한 통 먼저 발송하는 것도 좋아


전화인터뷰 시 아무 때나 걸어서 '지금 바로 답변하라'는 식이면 인터뷰는 곤란하다. 특히 인터뷰이가 바쁜 직업인 이거나, 혹은 바쁜 월말에 정신 없는 인터뷰이라면 통화가 어려울 수 있다. 반드시 통화 시 먼저 "전 OOO 매거진의 김 OO 기자입니다. 저 저번 OOOO에서 뵈었습니다. (상대가 아는 체를 하며 인사한다) 혹시 OOO건으로 말씀나누고 싶은데,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하고 상황을 묻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상대도 잠깐의 통화라면 적극적으로 응할 확률이 높다.


혹은 통화하기 전 문자를 먼저 보내 양해를 구해도 좋다. "OOO건으로 잠시 통화하고 싶은데, 시간 나실 때 전화 부탁드립니다"하고 먼저 문자를 보낸다. 혹시 상대가 자신의 휴대폰에 당신의 전화번호를 미처 저장하지 못 했을 때를 우려해, 문자 말미에 반드시 자신의 이름도 언급하는 것이 예의다.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일이 있어 통화하려니 영 어색하다면, 사전에 명절이나 상대의 특별한 사연이 있는 날이면 틈틈이 문자로 안부를 보내자. 문자라도 꾸준히 잊지 않고 보내는 이에겐 반드시 그 사람도 조금씩 당신에게 마음을 열 것이다.



전화인터뷰가 녹음될 경우 사전에 공지해야 


전화를 걸었는데 당장 받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 번에 걸쳐 전화를 거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자. 문자를 먼저 보내고, 전화올 때까지 기다리자. 수시 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전화해보는 것도 좋다.


전화연결이 됐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흥분하거나,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자신이 불편하면 상대도 불편을 느끼기 마련이다. 또 흥분하다보면 다음 질문 등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마비될 수 있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통화 후 상대의 별도 전화번호도 챙기는 것이 좋다. 관계사 전화번호나 집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면 더욱 좋다. 상대에게 최대한 예의를 지켜 질문해야 한다.


만약 녹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이 부분을 인터뷰이에게 고지해야 한다. 또한 여분의 휴대폰 배터리도 필수다. 또한 내용이 길어질 경우 중간 중간 메모를 하며 받아 적고, 간단히 정리하듯 몇 마디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전화인터뷰도 대면인터뷰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이것 역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진 말자 야물딱진 기자가 더욱 듣기 좋은 시대다. 철저하고 끈질기게 질문하되, 질문의 다양성과 인터뷰 사전조사도 철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