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취재장비로 떠오른 휴대폰
기자에게도 하루는 바쁜 시간이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검색해야 할 자료도, 기획해야 할 건수도 많다. 검토해야 할 보도자료와 제보메일도, 거절해야 할 청탁전화도 있다. 그렇게 하루를 바삐 지내다보면 손은 적은데 인터뷰해야 할 일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화인터뷰다.
전화는 현대의 모든 인터뷰에서 기본이다. 전화로 섭외를 하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다. 그 과정에서 A기자는 특종을, B기자는 낙종을 한다. 요즘은 휴대폰을 몇 대나 지니고 있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이는 필수장비다. 또,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주로 스마트폰으로써 동영상 촬영과 녹음기능, 소셜미디어 소통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 기술까지 내장돼 있어 특히 기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취재도구이다.
<에버노트 라이프> 저자이자 필명 혜민아빠로 통하는 홍순성 씨는 최근 인터넷 방송을 겸하고 있는데, 인터뷰 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거치해 동영상 촬영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매체에서도 인터뷰 시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통해 매체 홈페이지에 동영상 뉴스로 업로드하기도 한다. 화질이나 음성녹음 등 그 어떤 장비보다 간결하면서도 기능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자들도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매스미디어 시대에 한 단계 업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전화인터뷰라고 해서 처음부터 무턱대고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결국 다양한 인적 네트워킹이 구비돼야 한다. 한 번도 없는 이가 내게 전화해서 전화인터뷰를 청한다면, 어찌 밑도 끝도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응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거리인터뷰가 더욱 객관성을 띠지 않을까. 그래서 단 한 번 이라도 안면이 있는 이라면 그 만큼 전화인터뷰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 통화하기 전 간단한 문자 한 통 먼저 발송하는 것도 좋아
전화인터뷰 시 아무 때나 걸어서 '지금 바로 답변하라'는 식이면 인터뷰는 곤란하다. 특히 인터뷰이가 바쁜 직업인 이거나, 혹은 바쁜 월말에 정신 없는 인터뷰이라면 통화가 어려울 수 있다. 반드시 통화 시 먼저 "전 OOO 매거진의 김 OO 기자입니다. 저 저번 OOOO에서 뵈었습니다. (상대가 아는 체를 하며 인사한다) 혹시 OOO건으로 말씀나누고 싶은데, 잠깐 통화 괜찮으세요?"하고 상황을 묻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상대도 잠깐의 통화라면 적극적으로 응할 확률이 높다.
혹은 통화하기 전 문자를 먼저 보내 양해를 구해도 좋다. "OOO건으로 잠시 통화하고 싶은데, 시간 나실 때 전화 부탁드립니다"하고 먼저 문자를 보낸다. 혹시 상대가 자신의 휴대폰에 당신의 전화번호를 미처 저장하지 못 했을 때를 우려해, 문자 말미에 반드시 자신의 이름도 언급하는 것이 예의다.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일이 있어 통화하려니 영 어색하다면, 사전에 명절이나 상대의 특별한 사연이 있는 날이면 틈틈이 문자로 안부를 보내자. 문자라도 꾸준히 잊지 않고 보내는 이에겐 반드시 그 사람도 조금씩 당신에게 마음을 열 것이다.
■ 전화인터뷰가 녹음될 경우 사전에 공지해야
전화를 걸었는데 당장 받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 번에 걸쳐 전화를 거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자. 문자를 먼저 보내고, 전화올 때까지 기다리자. 수시 간이 흘러 다시 한 번 전화해보는 것도 좋다.
전화연결이 됐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흥분하거나, 성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자신이 불편하면 상대도 불편을 느끼기 마련이다. 또 흥분하다보면 다음 질문 등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마비될 수 있기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통화 후 상대의 별도 전화번호도 챙기는 것이 좋다. 관계사 전화번호나 집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면 더욱 좋다. 상대에게 최대한 예의를 지켜 질문해야 한다.
만약 녹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이 부분을 인터뷰이에게 고지해야 한다. 또한 여분의 휴대폰 배터리도 필수다. 또한 내용이 길어질 경우 중간 중간 메모를 하며 받아 적고, 간단히 정리하듯 몇 마디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전화인터뷰도 대면인터뷰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이것 역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진 말자 야물딱진 기자가 더욱 듣기 좋은 시대다. 철저하고 끈질기게 질문하되, 질문의 다양성과 인터뷰 사전조사도 철저해야 한다.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시 어색함, 어떻게 달래야 하나 (0) | 2013.09.20 |
---|---|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질의를 짜는 세 가지 팁 (0) | 2013.09.18 |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는 왜, 무엇때문에 하는 것일까요? (0) | 2013.09.17 |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달콤한 악마의 유혹, 유도형 질문은 과연 바람직한가? (0) | 2013.09.15 |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효율성 위해서 개방형, 폐쇄형 질문을 섞어라 (0) | 201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