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반디앤루니스 우수 서평으로 적립금 5000원이 받았다. 월요일 아침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시티 반디앤루니스에서 이것 저것 보다가 이 책 앞에서 멈췄다. 내가 꽂힌 부분은 세 대목이었다.
먼저 치매에 관한 부분에서 읽게 된 시 한 편.
곱게 차려 입은 어느 날
이따금 맑은 말씀
"내 언제라도 니 공은 다 갚고 갈끼다."
아내는 늦가을 속에
바람처럼 울었다.
-<어머니의 치매>, 김세환 시-
그 다음은 <제 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에피소드.
1972년 10월
정신과 의사를 찾은 한 남자
(중략)
그는 그렇게 '쿵' 소리 하나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주동자인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제한은
정신병원에 들어가자마자 정상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환자들 돕기...
한자들에게 법적 조언 해주기...
그리고 글쓰기...
그의 글쓰기를 본 의사 "정신분열증이에요."
그의 글쓰기를 본 환자들 "지금 미친 척하고 병원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거죠?"
어쩌면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분명하게 그을 수 있다고
지나치게 확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우리에게는 그러한 확신을 증명할 증거도 없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은 <픽션 대 논픽션> 부분.
"왜 유독 미국에서만 총기사고가 빈번한 걸까?"
결국 그가 찾은 해답은
끊임 없이 불안한 내용을 방송하는
TV와 신문...
만성화된 불안감...
불안과 폭력의 악순환...
<볼링 포 콜럼바인>
그는 바로 부시 가문과 빈 라덴 일가의 오랜 밀착관계를 파헤친 <화씨 911> 감독이기도 했던 마이클 무어.
<화씨 911>은
세계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지만
정작 현실은
점점 픽션이 되어가고 있다.
때론 구구절절한 글보다 한 마디의 문장이 깊음 울림을 주는 때가 있다. 시사정보와 메시지가 있는 이 책. 재미보다 깊은 깨달음이 속 깊이부터 울려온다.
'Booking M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재의 유전자, 광인의 유전자 (0) | 2014.05.28 |
---|---|
갈등의 핵, 유태인_김종빈 저 (0) | 2014.03.14 |
전자책의 충격_사사키 도시나오 저 (0) | 2014.02.27 |
듣는 힘_아가와 사와코 저 (0) | 2014.02.27 |
★ 식인과 제왕_마빈 해리스 저 (0) | 201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