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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기자들, 정말 이러지 말자


 

기자에게 있어 기사를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팩트(사실) 확인입니다. 정말 중요하죠. 기자들이 데스크에 제출하는 원고를 보면 기량차이는 물론, 기사의 윤문과 사실확인 노하우도 큰 차이가 납니다. 입사는 함께 했지만(초년병 시절부터) 이후 승진과 연봉고과는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작은 1도의 각이 1, 2년 후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위 기사는 해외(미국)에서 받은 외고입니다. 기자의 윤문실력을 함께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늘 기자들에게 강조하는 건 사실확인, 정확한 날짜, 오탈자 검수, 윤문, 정확하고 적확한 용어사용입니다. 힘들어도 해야 합니다. 글로 밥먹고 사는 프로니까요.

 

조금 번거롭다고, 마감이 급하다고, 필자가 어련히 잘 확인했겠지 하고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입니다. 데스크에 기사를 제출할 때는 적어도 자신이 봤을 때 완벽하다고 느꼈을 때입니다. 그럼 제가 이 원고에서 무엇을 잡아냈는지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도대체 메이저리그 팀(아메리칸 리그, 내셔널리크)이 몇 개 인지 사실 확인 노력 부재

2. 7전 4선승 제에서, 첫 경기를 기선제압했는데 이후 어떻게 네 경기 승리가 되나?

3. 우리나라는 야구리그라는 용어보다 국내 프로야구라고 표현

4. 막연히 '1위였던 텍사스 레인저스를 따라잡았다'고 하지 말고, 정확히 팩트있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였던~' 이라고 표현할 것

5. 왜 북미 챔피언전이 월드시리즈라는 이름을 쓰는가에 대한 문장에서 '야구계에서 메이저리그 위상이 워낙 높다보니 그려려니 한다'보다 '야구의 기원이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정설을 기입해주는 것이 필요

6. '사람의 함성이 너무 커 거리 위가 아닌 자이언츠 구장 안에 있는' -> '사람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 커 마치 자이언츠 홈구장인 듯한'

7. 이 원고를 완벽하다고 데스크에 제출한 점!!!

 

저 역시도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늘 공부하고 스크랩하며 하루하루 나아갑니다. 기자는 처음 버릇이 나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거듭 사실확인 하시고, 윤문도 많이 해보시면서 훌륭한 기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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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