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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현대병

오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페친들의 타임라인을 보던 중에 이런 문구가 눈에 띄었다.

 

"끔찍한 세 모녀 살인사건.

SKY 경영학과 출신, 외국계기업 임원, 이른 퇴직, 중소기업 부적응, 주식손실, 미래 단절, 자존감 바닥...

빠르게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는 법만을 배우는 우리 인생에 교과서랑 다른 요인들이 들어오면 대처를 못해 우리는 당황한다. 현대사회엔 교과서와 다르거나 없는 내용이 가득한데 말이다. 2015년 우리사회, 우리교육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인 것 같아 우울하다"

 

이 사건은 얼마 전 한 가정의 가장이 자신의 처와 아이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다. 유서는 썼지만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은 사건이었다. 본인 소유의 아파트도 강남에서 제법 값이 나가는 편이었고, 충분히 3억여원 정도는 뽑아낼 수 있는 재산여력도 있었다. 무엇이 그를 짐승으로 만들었을까.

 

이런 사람이 뭐가 부족했을까. 학력, 경력, 지연, 혈연, 인맥까지... 결론은 하나다. 그것들이 완전체가 될 수 없다는 것. 중요한 것 또 한 가지는 바로 미래단절과 자존감 회복이다. 행복해할 줄 모르는 나, 남을 밟고 올라서서 인정받아야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는 나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SKY나 외국계기업, 강남 소재 아파트는 하나도 부럽지 않다. 단 두 가지는 나도 조심스럽다. 그래서 두 가지는 절대 잃지 않으려 한다. 바로 미래단절과 자존감 상실에 대한 부분이다. 인간이 인간성을 잃는데 어찌 돈이 전부가 될 수 있을까. 이래저래 반성도 하고, 느끼는 것이 많은 금요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