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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어제였나? 기사를 보니 우리나라 축구감독이 우리나라 선수를 칭찬하는 내용이 떴다. 보니까, 한국선수는 다 좋은데 너무 착해서 문제라는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착해서가 아니라 오래도록 내려온 유교적 관습과 선/후배 문화를 중요시하는 풍습, 감독과 코치에게 잘 보여야 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환경 등 여러가지 문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들어 "누구누구는 되게 착해"라는 말은 그리 칭찬이 아니다. 그 사람은 나중에 "얘는 이 정도 부탁은 들어줄 거야" 혹은 "얘는 이것만은 이해해주겠지."하고 자기도 모르게 그 착한사람을 순위 외적으로 빼곤 한다. 물론 만나거나 통화하면 그 사람에게 못 대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 가만히 보면, 남을 늘 의식하고 수동적이고 그때그때 말을 꺼내지 못 한사람은 거의 다수가 나중에 후회하는 걸 많이 봐왔다.

 

흔히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는 말이 있다. "학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들어. 말썽 피우지 말고"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어야 크리스마스 선물 줄거야~"

언제부턴가 이런 말들을 경계하게 된다. 그것처럼 아이를 수동적이고, 생각할 기회를 빼앗고, 얌전한 행동이 선행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또 뭘 해야 뭘 해줄 거야~ 하는 말은 아이 스스로 보상을 바라는 습관을 갖게끔 만들어 버린다. 왜 그런 걸까. 또 그것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울 기회조차 주지 못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질문을 하라고 하면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내가 진행하는 모 세미나에서도 질문하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멍~하게 앉아 있다. 수동적이 정보주입에만 몰두하게 된다. 그걸 다 이해하는 것일까.

 

맨날 유럽교육, 유태인교육이 부럽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 사교육이 싫어 유학도 심히 고려하는 이도 많다. 그럼 가정에서부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께 꼭 질문 하렴. 선생님께서 잘 말씀해 주실거야"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아" "아빠한테 뭐 궁금한 거 없니?"하고 말이다. 말 한 마디가 동기부여가 되고 씨앗이 된다. 좀 아이들이 까불고 엉뚱하면 어떤가. 오히려 기발하고 신선한 행동이 많지 않나? 당장 부모나 선생부터 아이를 바라보는 잣대를 바꿔야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