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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미래 크로스플랫폼의 대안은 뭘까? 정답은 웹”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소장

 

지난 한해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웹표준에 대한 이슈가 상당히 많았다. 특히 웹표준을 준수하는 웹제작에 대한 필요성이 한껏 고조됐던 해였다. 또한 HTML5를 중심으로 웹의 발전과 함께 Web OS라는 운영체제가 화두가 됐다. 최근 웹OS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HTML5 때문이다. HTML5는 기존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에서만 가능했던 여러 을 웹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부각되는 이슈가 바로 다양한 플랫폼 OS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가전기기에 웹OS가 미치는 영향이다. 제조사의 영원한 숙제였던 가전기기간 콘텐츠를 호환 문제를 웹기술이라는 해답으로 풀어낸 것이다. 플랫폼 중립성이라는 가장 큰 특징을 통해 크로스플랫폼의 대안으로 떠오른 웹기술.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소장을 만나 미래 가전시장의 핵심 키워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who is he….>
조만영 소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이어온 웹버블의 처음과 끝을 빼놓지 않고 지켜본 웹업계 산 증인으로,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는 웹 전문가다. 지난 2010년 여름 설립한 미래웹기술연구소는 그가 늘 강조했던 웹기술에 대해 좀더 넓은 시각으로 연구하고 알리고자 두 팔을 걷어부치고 설립했다. 현재 W3C 대한민국 사무국 기획홍보실장과 앱센터지원본부 웹앱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오페라소프트웨어, 나오인터랙티브 웹개발팀을 거쳤다.

 

 

“모든 것이 웹을 통해 제어가 되고, 웹을 통해 돌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IT 신기술과 상품이 쏟아지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화, 전문화되면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플랫폼 간의 공통분모를 찾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에서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된 상태며, 사업자들은 크로스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한 웹 기반 구현방식을 반영할 수 있는 웹기술 확보로 경쟁력을 키워오고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잠시 살펴보자. 이미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을 살펴보면 아이폰을 비롯해 여러 운영체제가 구동되고 있다. 당연히 개발자 입장에서는 앱을 하나 개발하고 싶어도 각기 운영체제에 맞는 앱을 돌려야 한다. 이에 투입돼야 하는 기회비용은 상상 이상이다. 비단 앱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크로스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는 운영체제를 웹기반의 기술로 구현할 수 있다면 기기 간 고유한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시에 그 만큼 기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한 국내의 움직임은 아직 미비한 상태다. 이날 기자와 인터뷰를 나눈 미래웹기술연구소(이하 연구소) 조만영 소장의 목소리엔 답답함도, 때로는 호소력도 짙게 묻어났다. 그는 웹개발자들과 웹에이전시들이 곧 다가올 웹기술에 눈을 돌려 열매를 따먹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기존 앱 개발 방식이라는 레드오션에 머물러 있는지 안타까워했다. 웹기술 기반의 앱개발, 나아가 머지않아 크로스 플래폼의 기술로서 웹기술이 각광받을 시장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강조했다.


그가 유독 웹기술을 강조하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간을 십여 년 전으로 돌려 당시 그는 오페라소프트웨어 재직 당시 국내 LG, 삼성 등 대기업과 함께 일하면서 국내 가전기기의 최고인 국내 대기업들이 왜 해외 넘버원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 이윽고 과연 이 기업들이 어떤 안목으로 그러고 있는지 하나하나 눈여겨봤다. 알고 보니 그들의 고민은 바로 “과연 한 번 만들어서 서로 호환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일까”하는 점에 초점을 뒀던 것. 그들에게도 오랜 고민 중 하나였던 셈으로, 그 해답으로 해외 선진 웹기술에 주목했던 것이었다.

 

이를 일찍 깨달은 조만영 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컨퍼런스 강연 때마다 이를 이슈화하려 진땀을 흘렸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려주는 이가 없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는 웹개발자들이라면 곧 닥칠 미래에 대한 안목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왜 우리 업계는 늘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모할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지 안타까워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병폐로 저가입찰, 현실안주, 야근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연구소는 이를 보다 못한 그가 좀 더 체계적으로 이를 알리고, 시장에 꼭 필요한 롤모델 구축을 위해서 설립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HTML, CSS, 자바스크립트, XML과 같은 웹기술을 연구하고 미래 웹서비스 및 가전시장에 응용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웹기술을 전문으로 한다. 물론 국내에도 KTH처럼 웹기술에 눈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통사도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해외는 이미 이 기술을 상용화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조만영 소장과의 일문일답.

 

-보다 못해 연구소를 차렸다니. 자세히 말해 달라.
연구소 상호를 미래웹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데 굳이 ‘기술’를 넣어 ‘미래웹기술연구소’라고 지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월드와이드웹은 지난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던 닷컴붐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는 인터넷닷컴과 전자상거래 등 웹기반 솔루션에 붐을 일으키며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이에 우리는 웹이라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는 상태다. 웹을 통한 인터넷 경험을 갈수록 갈망하는 대중의 욕망은 스마트폰을 넘어 SNS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 수 많은 웹기술의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단순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술이나 온라인 마케팅 툴로써만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전산과에 HTML을 가르치는 곳이 있나? 있어도 교양과목일 뿐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웹기술은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고, 초보자도 할 수 있는 기술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비단 학교뿐 아니라 산업전반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 웹이라는 건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홈페이지나 전자상거래 등 어떤 도구로서의 가치로만 인식하거나 판매수단, 홍보매체 등 그 이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웹에서 정보를 얻고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제 이 시대의 웹기술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상상 그 이상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제 자바스크립트 등 웹기술 개발자의 전성시다가 곧 올 것이다.

 

 

 

jQuery Mobile은 Markup Language로 기존 HTML 개발과 비슷하다(上). Sencha Touch는 ExtJS 기반의 JavaScript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웹을 만든다면 jQuery Mobile을, iOS와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돌아갈 웹앱은 Sencha Touch가 답이다.(출처 미래웹기술연구소)

 

 

-웹기술이 다시 조명을 받는 이유는 뭔가.
사실 지난 10년 동안 웹은 쇼핑몰이나 홈페이지, 뉴스 등 다양한 웹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만 관심이 모아졌다. 웹을 통한 각종 서비스 기법과 광고기법 등 서비스와 마케팅 측면에서 관심과 활용도는 높았다. 하지만 정작 그것을 구성하는 웹기술은 중요도에서 상당부분 저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다.

 

웹기술은 웹사이트 제작을 위한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 웹의 중추적인 기술과 웹서버를 동작시키기 위한 서버용 응용프로그램 언어로 구성돼 있다. 물론 과거에는 이 웹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서버용 응용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마트폰 빅뱅을 토대로 컴퓨팅 환경이 PC에서 벗어나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TV로 옮겨지지 않았나. 그러면 자연스레 이 크로스플랫폼과 연동할 기술이 필요한 것이고 그 대안이 바로 웹기술인 것이다.

 

-웹기술의 장점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나.
플랫폼 중립적이라는 사실이다.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앱 개발이 붐을 이루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여기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각기 운영체제가 달라 개발자들도 이에 맞는 별도의 앱을 개발하면서 기회비용이 추가로 드는 문제를 늘 안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단말기 제조사 별로 화면 해상도가 달라 그에 맞는 추가적인 제품 검수에 따른 비용역시 개발자들에겐 큰 부담으로 가중된 것이 문제였다.

 

이에 대한 대안이 웹기술이다. 웹기술은 플랫폼 중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을 해석할 수 있는 웹브라우저가 탑재된 기기라면 언제든 동작 가능하다. 웹기술로 한 번 개발하면 상호 호환은 물론 각 스마트폰에 맞는 운영체제에 모두 대응하는 앱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증대나 비용절감 효과 기대는 당연하다. 이통사는 이 부분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이미 특정 운영체제에 대응하는 앱스토어 전략으로는 이미 한계를 느꼈던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2008년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2010년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라는 형태로, 전 세계 단일 앱스토어라는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고 있다.

 

WAC는 개발자들에게 30억 명 규모의 시장을 열어줄 것이다. 이 웹기술은 단순히 모바일 시장을 넘어 가전시장까지 확장될 것이다. 가전시장은 모바일 시장보다 더욱 많은 운영체제와 플랫폼으로 제품이 제작되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에게 있어 가전제품 간 고유의 임베디드 운영체제로 제품을 생산해 상호 콘텐츠를 호환하는 문제야 말로 영원한 숙제였다. 이제 그 숙제가 풀리고 있다. 미래 가전시장에서 웹기술은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중추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웹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야 말로 미래 가전시장의 핵심 키워드다. 그리고 서비스의 성공과 실패는 UX에서 판가름나고, 그 UX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웹기술이다.

 

-WAC가 애플의 앱스토어와 경쟁할 수 있을까.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도 참 똑똑하다. 아이폰이 지난 2007년 초 출시당시 기능은 단순했다. LG, 삼성, 노키아 등 단말기 제조사들도 이것이 무엇인지 의아해 했다. 그러곤 미투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2008년 6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과 연동되는 앱스토어를 발표하고 나서 시장이 급격히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띤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나는 일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하드웨어 판매와 직결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곧 후발주자들이 하드웨어만으로 경쟁구도를 이뤄왔는데 비로로 콘텐츠의 절실함을 느끼곤 앱스토어 방식을 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이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경우 운영체제가 몇 개인가? 안드로이드폰, 바다폰, 리피폰, 윈도우즈모바일폰, 니모폰 등 한 손을 모두 꼽을 정도다. 핵심포인트는 개발자들이 이에 맞는 앱 개발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불분명한 시장 속에서 대체 몇 개의 같은 앱을 만들어야 하는지 의아해 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먼저 출시한 후 1년 동안 시장을 기다린 것이다. 앱스토어 앱들이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아이팟 소비자까지 겨냥했다. 이 때문에 당시 시장에는 아이폰만 2,000만 대가 깔린 상황에서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러나 앱스토어 초기에는 곧잘 1억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이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제 돈을 쏟아 부어도 상생하는 에코시스템이 만들어 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이통사들이 눈을 돌려 결성한 것이 바로 WAC다. 크로스플랫폼의 대안으로 ‘웹’을 지목한 것이다. 영국의 보다폰부터 버라이즌, 차이나모바일, 소프트뱅크 등 세계 빅4가 모여 협회를 결성한 것이 WAC의 시작이다.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만 5억 명이다. 모두 합치면 10억 명 가까이 된다. 휴대폰 시장의 ‘갑’인 이통사, 그중에서도 빅4가 모여 웹으로 만든 앱 시장을 주도한다고 하니 대단한 것이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분명 올 하반기에는 웹으로 앱을 만들겠다고 뛰어드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다. 곧 출시될 어도비CS 5.5의 드림위버에 이 기능이 탑재돼 나온다. 앞으로 10년은 웹이 메인스트림이 된다.

 

-그러고 보니 거대한 글로벌 기업 하나가 웹 세계를 주도할 순 없었다.
그렇다. 웹의 세계는 거대기업 하나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어느 IT 기업이 일방적으로 리드하는 경우는 없다. 그것이야 말로 웹의 가장 큰 특징인 셈이다. 따라서 크로스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는 툴만 조성할 수 있다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 그 어떤 플랫폼에서도 통용되는 브라우저만 있으면 되고, 개발자는 웹표준에 따라 콘텐츠를 만들면 된다.

 

이 부분은 이미 산업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 TV, 삼성TV, 구글TV 등을 웹기반으로 UI를 만들고, 이를 제어할 수 있다. W3C 내 워킹그룹 중 하나인 W3C DAP(Device API & Policy)에서도 연일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 DAP WG에서는 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환경에서 다양한 웹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디바이스 API 표준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웹기술로 하드웨어를 제어한다. 우리나라와 상대적으로 해외에서는 미친 듯이 이런 붐이 일어 엄청난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럴수록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그 격차는 약 2년 반, 아니 그 이상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자바를 잘하는 사람들이 우리 업계에는 많지만 그 기술적 수준이 에이전시가 원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이다. 자바의 깊숙한 프로그램을 짜서 어떤 앱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한다. 해외에서는 HTML5로 게임을 만들어 널리 상용화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회사가 한두 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KTH가 진행하고 있는 ‘앱스프레소(Appspresso)’ 교육과정은 큰 의미가 담겨 있다.

 

KTH의 앱스프레소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각각 따로 개발하는 수고 없이, 한 번의 개발로 두 가지 버전의 앱을 동시 출시 할 수 있게 해주는 하이브리드 앱 개발 프레임워크로서, 앱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절약은 물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크로스플랫폼 문제 해결에도 좋은 기틀을 마련했다. 이제 개발자들은 아이폰,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개념들이 이미 2006~7년 당시에 나온 개념들이다.

 

-마지막으로 지면을 통해 하고 싶은 말.
내가 개인적으로 꺼려하는 단어가 바로 웹퍼블리셔다. 그 단어는 더 이상 써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정체불명의 단어일뿐더러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단어다. 그 단어가 바로 국내의 왜곡된 웹에이전시 업계 현황을 대변하고 있다. 웹페이지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어떤 기술을 녹여 하나의 부가가치 상품으로 생산하는 데 대한 고민이 없다.

 

내가 웹퍼블리셔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코딩을 잘 하는 이에게 퍼블리셔로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가 웹은 살아 움직이며 상호 인터랙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을 웹페이지의 UI를 담당하는 UI개발자로 칭하는 게 옳다고 본다. UI전문가로서 나아가야 한다. 퍼블리셔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

 

본 연구소는 내 자신 스스로가 웹개발자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은 자신의 진로나 미래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느낀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던 차에 엄청난 시장을 봤다. 그리고 그 길을 가려는 것이다. 개발자로서의 늘 힘든 삶과 야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머지않아 웹개발자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한 번 올 것이다. 그리고 웹개발자들의 성공모델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

 

본 원고는 허니문 차일드가 작성한 월간 웹 2011년 5월호 <trend maker>를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