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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Storytelling

에릭 슈미트의 두 번째 방한, 그는 무엇을 남겼나

*이 기사는2011년 11월 8일 방한했던 에릭 슈미트 기자회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당시 에릭 슈미트의 정책이 1년여 지난 지금 여러 상황이 바뀌었지만, 기본적으로 에릭 슈미트 회장의 향후 정책과 구글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 게재합니다. 당시 기억으로는 스티브 잡스 사후 가장 빨리 국내 행보를 진행해 많은 억측을 낳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에릭 슈미트의 두 번째 방한, 그는 무엇을 남겼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IT 산업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구글의 수장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슈미트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내 각 정보통신 대기업 CEO와 환담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과도 회동했다.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슈미트 회장은 한국 시장이 좀 더 개방하길 바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안드로이드폰 확대에 막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 무엇보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면 그가 방한 동안 풀어놓았던 보따리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사진 구글코리아/뉴스커뮤니케이션 제공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지난 2007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회장은 무수한 억측과 이슈를 낳았다. 에릭 슈미트의 이번 방한이 구체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왜 한국을 찾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였던 것일까.

 

혹자는 그의 절실한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이 잠시 주춤한 사이, 스마트폰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2년 만에 국내 사용자가 이미 2,000만 명을 상회한 한국시장 선점을 위한 안드로이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IT 기업 개발자의 흡수를 위한 전초전을 통해 애플을 견제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라고 한다. 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잠재우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에릭 슈미트는 방한 첫날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환담을 시작으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IT 대기업 수장들을 차례로 만나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다. 다음날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까지 무리 없이 소화했다. 첫날 그가 관계자들과 논의한 내용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이라는 국산 소프트웨어와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 지원안, 국내 기업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과 오픈 생태계를 위한 협력방안,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열린 인터넷의 가치와 혜택에 대한 의견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릭 슈미트의 방한이 제시한 세 가지 키워드
이번 방한을 통해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삼성전자를 비롯한 파트너사들과의 관계 지속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구글의 모토로라로 의견이 분분한 한국 기업을 의식한 듯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이는 안드로이드 개방성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자 하는 한 수단일 뿐이다. 구글은 한국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를 처음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를 내보이며 “제품에 구글과 삼성전자 로고를 나란히 새길 수 있어 기쁘다”며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또 “깜짝 놀랄만한 기능을 담고 있다. 이 제품만 있으면 디카는 물론, 동영상 캠코더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그는 갤럭시 넥서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으로 기기를 서로 갖다 대기만 해도 연락처 및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을 꼽았다.

 

또 LG전자와 팬택을 언급하며 “이 두 회사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수준의 기업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날 슈미트 회장이 삼성전자를 방문, 최지성 부회장과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에서의 협력방안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대화에 불과하므로 이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비난도 이날 하이라이트였다. “삼성전자나 HTC가 특허 침해와 관련 MS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안드로이드는 우리가 만든 것이지 결코 MS가 만든 것이 아니다”며 “MS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불편함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MS가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두려워 해 사람들의 두려움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MS는 앞서 안드로이드의 일부 기능이 자사의 특허 침해를 이유로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트폰 제조사들로부터 일정금액의 로열티 협상을 벌이며 자사의 윈도폰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S와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은 것은 반(反) 애플 전선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모토로라를 인수한 구글을 만에 하나라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오랜 오월동주를 끝내고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아이폰에는 삼성전자의 핵심부품이 상당수다. 서로 뜨거운 감자를 입안에만 넣고 식히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사례를 토대로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애플을 견제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외에도 운영체제를 다양화해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 번째로 안드로이드 개방성에 관한 부분이다.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개방성에 대한 부분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라이선스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모바일 OS인 iOS가 아이폰에만 탑재되는 폐쇄형인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는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개방성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젠가 구글도 얼마 전 상업용 구글맵 API 유료화 정책처럼 안드로이드 개방정책을 중단하거나 유료화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던 차였다. 슈미트 회장은 600여 년 전 조선을 통치했던 세종대왕을 혁신가로 높게 평가하며 “세종대왕의 위대한 이유는 기술이 아닌 혁신이라는 광대한 시대적 산물 때문”이라며 운을 뗀 그는 “이 당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통치방법과 사회적 발전의 근간이 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회견장을 가득 메운 이날 기자회견에는 1시간이라는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짙었다. 30분 회견에 30분 질의응답은 그의 행보를 추적하는 데 적은 시간배정이었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게임물등급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그동안 닫혀 있었던 게임 카테고리를 조만간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한국의 게임개발자들이 만든 우수한 게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동시에 모든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구글과 애플의 한국 오픈마켓에서는 게임 사전 검사 문제로 약 2년간 게임 카테고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당초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적인 인프라 외 창의적인 아이디어에도 주목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고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개방성 철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인터넷 규제완화에 대한 부분이다. 에릭 슈미트는 회견 내낸 한국의 정보기술환경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시대에 뒤떨어진 인터넷 규제를 재정비, 혹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이 한국의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 그는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나와 구글이 갖고 있는 인터넷 규제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며 “한국의 인터넷 규제가 시대에 뒤떨어져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도 덜 개방적인 부분이 있어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구글이 개방성을 내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구글코리아는 지난 5월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혐의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는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대한 법규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거듭했다.
이번 그의 방한은 ‘개방’과 ‘협력’이라는 구글 특유의 가치를 내세우며 한국에서의 시장확대를 염두한 포석인 셈이다.

 

국내 시장 투자에 끝내 입 열지 않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미 애플 아이폰을 제쳤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OS 비중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77%에 육박한다. 그 만큼 구글의 존재가치가 이미 애플을 능가했거나 애플을 위협할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아이폰을 제치고 1위 제조사로 뛰어올랐다. 구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그 뒤를 이어 LG전자와 팬택 역시 안드로이드폰 사업 역량에 따라 사운이 갈릴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국내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인터넷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1인 기업 포함)만 2,000여개로 추산된다. 이 기업들이 개발한 앱 개수는 무려 3만 개에 이른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이로 인해 수많은 벤처기업 붐을 이루는 데 도화선이 됐다. 이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정책과 비전이 역으로 우리나라 IT 산업 향방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구글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내로라할 제조사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안드로이드 OS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성장하진 못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회견 중 에릭 슈미트는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를 처음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를 내보이며 “제품에 구글과 삼성전자 로고를 나란히 새길 수 있어 기쁘다”며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번 국내 이통 3사와의 회동에서 스마트폰 전자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월릿’ 서비스나 모바일 광고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인프라라면 한 단계 진일보한 새로운 스마트 트렌드를 접목할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한은 한국시장을 각별히 여긴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글이 한국시장에서 벌어가는 액수보다 오히려 투자에 인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그가 이번 방한을 통해 제안한 유튜브의 한류 콘텐츠 소싱 방안이나 국산 소프트웨어 지원 방안, 오픈 생태계 지원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냈지만 아직 논의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또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지원 방안 역시 현재 케이팝 국내 스타들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라 특별한 것은 없다. 오히려 얼마 전 구글이 홍콩, 싱가포르, 대만 세 곳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그가 감탄과 칭찬을 쏟아낸 한국은 제외됐다.


이날도 “당신이 치켜세우는 IT 선진국 한국은 제외하고, 덥고 습한 나라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는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믿을지 모르겠지만 더운 나라일수록 데이터 효율성이 높게 나왔다. 그에 준한 것”이라며 한국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한국의 간곡한 바람에도 한국은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7일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대만으로 출국, 1억 달러 이상의 데이터 센터 건설문제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막대한 돈을 벌지만 고용과 투자가 인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잡스 전기 질문에 “언급할 생각 없지만, 안드로이드가 먼저”
에릭 슈미트와 스티브 잡스는 동갑내기 절친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이 두 사람은 사실 글로벌 IT 역사의 궤를 함께 한 역사의 산 증인이다. 20년 절친이었던 두 사람은 MS라는 공동의 적도 있었고, 에릭 슈미트는 2005년부터 3년 간 애플 이사회 멤버를 겸임할 정도로 두 사람은 신뢰가 깊었다.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고 프레젠테이션할 때 슈미트도 그 자리에 참석해 덕담을 건넬 정도였다. 이후 구글 CEO였던 슈미트가 온라인광고시장 확대를 위해 구글의 휴대폰 시장 박차를 가했고 애플의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올 1월에는 대만의 HTC와 손잡고 ‘넥서스 원’을 출시 아이폰을 압박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검색기술을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었고, 그 답을 스마트폰에서 찾은 것이었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에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나 구글 역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블루오션이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잡스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사후 애플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구글 역시 안테나를 곤두세우고 트렌드 주파수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바쁜 일정을 소화한 에릭 슈미트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시점에서 잡스의 전기가 화제에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이 애플의 창의성을 배꼈다”는 부분에 대해서 슈미트는 “잡스는 20년 넘는 우정을 쌓아온 사이다. 그의 사후 책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할 생각이 없다”면서 “구글의 창의성은 모두 동의하고 있지만 분명한 건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미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반박했다. 또 애플이 구글의 앱을 차별하는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애플은 그럴지 몰라도 안드로이드는 그런 차별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돌려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글 제품은 유튜브나 지메일이 아닌 구글 그 자체”라며 “내 인생의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구글에서 보냈고, 그게 큰 자랑거리”라고 솔직한 느낌도 털어놨다.


그의 방한 메시지대로라면 한국은 안드로이드 OS의 메카이자 인터넷 생태계 확장의 기반, 한류 콘텐츠 열풍의 중심이 돼야 옳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시장의 대규모 투자에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슈미트의 이번 방한은 정부나 국내 IT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규제완화만 요구하는 구글과 새로운 역할을 기대했던 국내 시장 간의 온도차만 확인했던 시간이 아니었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기자회견 주요 일문일답>

-당신이 강조하는 개방적 생태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건가.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움직이고 있다. 플랫폼이 개방되고 열린 경쟁이 가능할 때,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이 활동할 때 개방적 생태계가 꾸려진다. 난 1970년대에 유닉스 관련한 일을 했다. 개발자 모두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통해 스마트폰 개발에 개선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적 생태계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 앱의 불법복제나 악성 코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익이 줄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안드로이드 마켓 정책을 위반하는 앱은 퇴출할 것이고, 불법복제나 악성코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게임 분야에서 안드로이드 마켓 개발자 수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확장시키겠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 “가끔은 컴퓨터와 폰을 끄고 가족을 돌아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나?
▲그렇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끄고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를 끄고 아내에게 키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라. 인간은 컴퓨터와 다르다. (웃으며) 실은 나도 컴퓨터를 바로 켠다.

 

-내부에선 인터넷 실명제를 비판하는 한편, ‘구글플러스’는 실명 기반으로 움직이는데.
▲구글플러스는 실명 기반으로 댓글의 수준이 높아지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탄력적인 운용도 감안하겠지만 실명 기반과 다른 길은 가지 않을 생각이다.

 

*본 기사는 허니문 차일드가 작성한 월간 웹 2011년 12월호 <trend maker> 기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