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떻게 세 시간이 훌쩍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아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모든 참석자분이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허리가 당겨오고, 팔이 떨리고, 재킷이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석자분들이 무엇을 얻기 위해
퇴근 후 그 쉬고 싶은 마음에도 세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려 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외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저 역시도 마이크를 쥐고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해가며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참, 여담입니다만
마이크를 쥐고 있다보니
중간 쉬는 시간에 노래 한 차례 부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분이 많은 걸 담아가셨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필요한 부분을 한 가지라도 챙겨가실 수 있도록 에디팅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기자', '기사'라는 단어보다
'에디터', '콘텐츠'라는 단어를 일부러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제는 기사와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세상의 모든 매체와 기구, 산업이 독자와 소비자,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빼앗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런 면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에디팅 커뮤니케이션, 즉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과의 교감과 공감이고
그 도구가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와 인터뷰이와의 소통입니다.
제 이런 바람이 이 분들의 이해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참, 강의 중에
제가 참석자분들의 눈을 보고 어떤 부분에서 가장 관심있게 들으셨는지 느낌이 있었습니다.
- '첫 석 줄에서 승부하라' 챕터에서 다양한 사례와 현황
- '질문 프레임을 제대로 준비하자' 챕터에서 각 시사지와 소설에서의 사례, 유도형 질문과 개방형/폐쇄형 질문법, 특히 앵무새 질문기법
- '읽고 싶은 미디어 글쓰기' 챕터에서는 기사인지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의 입체감과 형상화
- 제가 그간 차곡차곡 담아뒀던 이메일과 전화를 비롯한 다양한 섭외법 등이었습니다.
처음 책이 나오고, 강의 공지를 올렸을 때가 지난 3월 27일. 그리고 신청 마감일인 4월 11일까지
하루하루가 설렘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내 소리 없는 메아리를 과연 어떤 분이, 얼마나 들어주실까.
그래도 제겐 크나큰 기쁨이었고 경험이었습니다.
10분 모집에 9분이 직접 신청해주셨고, 대기자 분이 3명이었습니다.
아마 시간과 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께서 고루 참석해주셨습니다.
방송국에 종사하시는 분, 프리미엄 성인 실무 교육 기업, 온라인 미디어, 잡지사, 심리학 전공자분, 출판사 분들 등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틈틈이 인사 나누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런 계획을 갖고 계시구나...
저도 많이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의뢰받은 강의만 하다가 직접 하나하나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주위의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지원해주셔서 잘 마쳤습니다.
책을 함께 출판한 <큰그림>에서는 제 일정 조율과 조언, 배너(현수막) 디자인과 출력 등을,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님께서는 거의 실비 가격으로 훌륭한 강의장(공간 희망)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바로 강의장이거든요. 불확실한 인원 수와 비용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강의 시작 전과 후에 직접 오셔서 기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
한 분 한 분 오시며 잠시 담소를 나누고 인사하며
저녁 10시 넘어서까지 참석하신 분든 분이 잘 들어주셔서 저 역시 기뻤습니다.
앞으로 저와 이렇게 인연을 맺은 분들은
제 시간과 능력이 되는 한까지 A/S해드리겠습니다. 언제든 말씀주세요.
다음 2기는 5월 3일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onoffmix.com/event/66377)
반가웠습니다.
멋진 에디팅, 커뮤니케이션 기대합니다. 승승장구!
* 모든 사진은 참석자분들이 공유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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