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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Storytelling

겸손

오늘 오전에 정기적(이라고 생각하는)인 대장/위 내시경 예약을 하게 됐다. 자꾸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 과정에서 순간 느낀 것이 많았는데, 신의 부름 앞에서는 절로 겸손해지더라는 것, 건강이 역시 최고라는 것, 죽을 병 앞에서는 장사 없다는 것, 접수 하나하나부터 의사가 친절히 상담해주고, 내시경 절차 관련해 담당자가 옆에 앉아 먹는 약부터 꼼꼼히 챙겨주고. 약국에 가니 약사가 파란 유성펜으로 꼭 복용법을 지키라며 굵직하게 써주는 글씨. 그냥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물론 돈을 내는 것이지만, 이 역시도 건강보험(제도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한다)이라는 제도가 있어 보다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결코 나 혼자 살 수 없고, 나 혼자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는 생각. 각 분야에서 서로를 돕고 챙겨주는 이가 있다는 걸 이번에 내시경 예약하면서 깨닫는다.

 

가끔 페이스북하며 나만의 세상에 갇혀 착각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 큰 것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