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uman Storytelling

모바일 엄지족(族)들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최재호 게임빌 게임개발실 실장
모바일 엄지족(族)들의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여느 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니! 프로게이머라고? 천만의 말씀. 게임 개발 PM을 맡고 있는 최재호 실장 얘기다. 하루 종일 게임과 씨름하고 또 씨름해야하는 그는 우리에게 늘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사람이다. 개그맨만 즐거움 주란 법 없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비즈니스를 이끄는 게임빌에서 PM(Project Manager)이자 게임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최재호 실장은 요즘 연실 싱글벙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월말 출시한 모바일 게임 ‘2010 프로야구’가 출시일 기준으로 10일 만에 약 25만 건의 다운로드를 돌파했기 때문.

 

이 같은 수치는 이미 누적 215만 건을 돌파한 전작 ‘2009 프로야구’의 출시 이후 동 기간 다운로드 수의 2배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100만 건 다운로드 돌파가 예상돼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특별 보너스가 살짝 기대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전작이 성공한 만큼 차기작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는 “그 무게를 가늠할 수 없지만 다음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Job과 Hobby 사이 아슬아슬 외줄타기


최근 출시된 ‘2010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 장르를 넘어 시뮬레이션, 아케이드, 캐릭터 육성 등 RPG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는 등 UX적인 면을 최대한 반영했다. 수시로 유저 반응을 체크하기 위해 이벤트도 열어보고,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지만 차기작에 반영하고픈 의견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이렇게 PM으로서 전체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과정 속에서 때로는 본의 아니게 두 집 살림을 해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 이미 한 아이의 아빠인 그는 회사에서도 팀을 아우르는 아빠, 혹은 엄마 역할까지 도맡아야 하는 두 집 살림꾼인 셈이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사운드 등 제작과 관련한 모든 부서의 A to Z는 물론, 제작팀과 외부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소화하다보면 정작 제 자신을 위한 스케줄을 관리한 틈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따라준 팀원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혹자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뭘 더 바라겠냐’며 질투찬 시선도 보내지만 그는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취미로써의 게임과 일로써 게임은 어느 순간부턴가 분명 달랐다. 지난 2007년 게임대상 우수 개발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게임마니아이지만 게임 개발자로서 지녀야 하는 크리에이티브의 다양성과 수많은 유저 목소리 경청, 꾸준한 업그레이드 등 그가 손대야 할 것이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직업병 아닌 직업병(?)도 얻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픈 게임조차 저도 모르게 개발적인 면으로 다가서는 게 영 탐탁지 않다고. 직업상 여타 플랫폼 게임에 비해 규모나 참여하는 인원이 적은 만큼 더욱 세세하게 체크하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모바일이라는 특성 때문에 적은 용량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생산하기 위한 묘미 또한 감칠맛 난다”는 최 실장은 “얼마 전 지하철에서 ‘2010 프로야구’게임을 하는 분을 봤다. 옆에서 훈수 두고 싶어 혼났다”며 인터뷰 내 긴장했던 포즈를 한 번에 풀기도 했다.

 

 

재미없는 게임은 가라


기획이든 개발이든 이제 사용자 중심의 프로세스는 기본이 됐다. 이에 최 실장은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우선으로 꼽았다. 다행히 게임빌은 이러한 부분에 크게 중점을 둬 자체적으로 엄지족 커뮤니티인 ‘께매(게임빌 매니아)’를 운영 중이다. 유저들과의 다양한 대화 시도는 물론, 하나의 게임을 완성하기 전에 유저들의 성향과 트렌드를 꾸준히 체크하는 것도 주 업무. 우리나라 엄지족들의 실력이야 세계가 알아주는 수준이니 당연히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단다. 이는 글로벌 오픈 마켓 등 해외에서도 우리 게임이 경쟁력 있게 작용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제 모바일 게임에서도 터치폰 사용이 늘고 있어요. 기존의 키패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고, 그만큼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어난 거죠. 하지만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어요. 터치폰을 활용하면 또 다른 묘미를 느끼는 유저가 있다면, 반대로 키패드가 편리한 유저가 있잖아요. 이 부분도 많이 고려해야 하고 있어요. 이제는 터치 방식 자체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것이 새로운 모바일 게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봐요. 참, 휴식이요? 조금 있다가 내년 출시할 ‘2011 프로야구’ 기획해야죠. 게임의 성공여부는 ‘재미’에 달려있다고 봐요. 제가 영원히 안고 가야할 숙제지요.”


그가 참여하는 게임이 많아서가 아니다. 하나의 프로젝트 기간을 놓고 볼 때 보통 1년 단위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단순한 게임은 8~10개월, RPG나 대작 등은 짧게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시일이 걸린다. 중간에 버그나 이슈가 발생하면 지금까지 작업한 것을 싹 뒤엎고 다시 하나부터 시작할 때도 있다. 장인이 도자기를 계속 깨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저들에게 한 가지 부탁해 마지않았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주저 말고 많이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즐거움이 제 기쁨입니다. 혹시 지나시다가 저 보시면 아는 척도 해주시고요(웃음).”

 

<최재호 실장이 귀띔하는 ‘2010프로야구’ 재밌게 즐기기>
1. 초짜? 나만의 리그 ‘타자편’ 추천. 시뮬레이션을 가미해 타자를 키우는 맛이 일품. 이 타자를 시즌모드에 도입할 수고, 친구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2. 단순히 던지고 치는 야구는 갔다. 대박 업그레이드 3종 세트를 이용해 소장성과 완성도를 키워보자.


3. 콜솔 개념의 게임은 가라. 시간과 시즌을 자기 마음대로! 목적지가 멀면 길게~ 짧으면 짧게 하자. 10개 팀으로 다양한 게임모드에 빠져보자.

 

 

 

 

 


2010프로야구는 ‘나만의 리그’ ‘시즌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통해 선수를 육성하고 시즌을 진행하며 팀을 키워나가는 국내 최고의 모바일 야구게임이다. 업그레이드된 이벤트와 스토리, 진행 방식과 함께 슬라이딩 등 허슬 플레이가 더해진 2010프로야구는 출시와 함께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하반기 최고의 인기 모바일게임으로 등극했다.

 

 

 


‘정통맞고2009’는 화려한 그래픽과 국내 유명 성우들의 낯익은 목소리로 모바일게임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맞고 게임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남자 또는 여자 캐릭터를 선택해 각 캐릭터 별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플레이는 국내 맞고 게임 중 최고의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퀴즈퀴즈 서바이벌’에는 경제, 과학, 문화, 연예를 비롯해 넌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식에 을 소재로 7,200여 개의 퀴즈가 준비돼 있다. 4지선다, OX, 연상, 조합 퀴즈모드와 일반 및 킹스테이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남녀노소 누구든 모바일 퀴즈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허니문 차일드가 작성한 월간 아이엠 2009년 11월호 <IM creator>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여기 소개한 최재호 실장은 다른 게임개발사로 이직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