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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아예 암기가 필요한 (자)동사 기사를 쓰다보면 이것이 자동사인지, 동사인지 헷갈린다. 또 어떤 동사는 형용사로도, 동사로도 쓴다. 아예 외워버리자. 감격하다(자동사)-감격해하다(X) 삼가다(동사-'하다'를 붙일 수 없다)-삼가 주십시오(O), 삼가하다(X), 삼가해 주십시오(X) 망각하다(동사-'하다'를 붙일 수 없다)-막각해 한다(X) 감사하다(형용사와 동사로 사용 가능, '하다'를 붙일 수 있다)-감사해 하다(O),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수식어는 가급적 피수식어 앞에 놓아주세요 문장의 기본은 문맥이다. 가급적이면 수식어(꾸밈말)는 피수식어(꾸밈 받는 말) 앞에 놓아야 한다. 얼마 전(수식어) 그가 훔친 빵 하나가 사회에 경종을 1)울리면서 그에 대한 법원의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고 2)알려지며 법원의 태도 변화가 3)감지되고 있다. 위 문장을 보면 '얼마 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위 1), 2), 3)번 중 가장 근거가 강한 문장 앞에 '얼마 전'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배치하면 문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1) 얼마 전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 2)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고 얼마 전 알려지며 3) 법원의 태도변화가 얼마 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긴 글은, 쉬운 글의 주적(主敵)이다 "당시 감기가 심하게 걸려 목상태가 최악이었을 때라 목소리는 갈라지고 기묘하게 꼬여들기 시작했고, 녹음은 끝날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는데 결국 수차례 녹음을 반복하던 끝에 더 이상 나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CF 감독에게 녹음 테잎을 보냈고 며칠 뒤 걱정과는 달리 감독의 쓴 소리 대신 수고했다는 인사가 돌아왔다" 갈수록 쉽고 간결한 문장이 주를 이룬다. 쉬운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독자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기능적인 문장의 3대 요건도 바로 실용성(쉬운 표현), 정확성(바른 표현), 속도성(빠른 표현)을 꼽을 수 있다. 간혹 교수나 일부 칼럼니스트 글을 보면 장황한 설명조의 문구와 함께 비속어와 어려운 전문용어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문장의 실용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문장..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면접 시 "다른 곳에서도 일자리 제의를 받았습니까?"라는 질문에 대처하는 법 이제 올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다. 봄을 맞이한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졸업을 뜻하고 이는 곳 취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넣은 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만을 초초하게 기다린다. 이윽고 전화가 울린다. "띠리리리~ 띠리리링~" 면접을 보라는 전화다. 잠도 오지 않고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서두른 건 악수를 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단 철칙은 면접 시 똘망하게 보이고 명확하게 대답하며, 말끝을 흐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웬만한 곳은 50% 이상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면접관은 이런 자세의 지원자, 특히 앞으로 기자가 될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의 지원자에게 주목하게 된다. 문제는 면접관이 내게 묻는 질문이다. 물론 그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글의 첫 포문, 알프레드 히치콕이 돼라 욕심내서 글을 쓰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써지지 않을 때가 많다. 다른 기사를 읽어보면 잘도 읽히는데, 유독 내 글만 왜 이러는지 자책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조건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모두 겪는 일이니까. 필자는 지금까지도 그 끝없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슬픈 중생이기도 하다. 흔히, '기사 첫 세 줄에서 승부를 걸어라'라는 얘기가 있다. 말 그대로 처음에 독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면 그 기사를 쓰기 위해 힘들게 취재하고 질문하고 취재원과 함께 한 시간이 아무 의미 없게 되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쓰면, 알고리즘을 짜면 독자의 시선을 꼭 붙들어 멜 수 있는 기사가 될까. 제목에서 밝힌 것과 같이 서사적 오프닝과 알프레드 히치콕의 기법을 글에 적용해보자. 먼저, 알프레드 히치콕은 영화의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2012년 추가된 표준어 정리 지난 2012년 추가된 표준어입니다. 중국집에서 자신있게 '여기 짜장면 주세요~!"하고 외치셔도 됩니다. 또 "넌 맨날 짜장면만 먹니?" "응. 복숭아뼈에 좋대" "응. 우리 손주가" "저리가, 걸리적거려" 모두 표준말입니다. 1. 표준어로 인정된 표기와 다른 표기 형태도 많이 쓰여서 두 가지 표기를 모두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택견 태껸 품새 품세 짜장면 자장면 2. 현재 표준어로 규정된 말 이외에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 있어 이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간지럽히다 간질이다 남사스럽다 남우세스럽다 등물 목물 맨날 만날[萬ː날] 묫자리 묏자리 복숭아뼈 복사뼈 세간살이 세간 쌉싸름하다 쌉싸래하다 토란대 고운대 허접쓰레기 허섭스레기 흙담 토..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글을 잘 쓰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글을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독자에게 이야기하듯, 채팅한다고 생각하고 써보세요. 아마 조금 느낌이 다를 거에요.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사회생활 초년병 시절에는 막연해 보였던 꿈, 그리고 실행을 위한 도구들이 이제 서서히 보이고, 또 액션을 해야만 하는 시점에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잡지기자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되고 싶고 지방에서 저널리즘스쿨을 세워서 학생들과 함께 잡지체험 자리도 마련하고 싶고요 지금 종종 나가는 강의 외에도 많은 곳에서 잡지기자의 A부터 Z까지 알려주고 싶네요. 책도 꾸준히 내고 싶고요. 지금 책 기획은 세 가지 정도인데, 일단 하나 추진하면서 다른 것을 동시에 진행해 보려고요. 지역잡지도 한 권 창간하고 싶습니다. 사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따라 자칫 어긋날 수가 있어요. 요즘 아무리 취업이 힘들다고 해도 1~2년 잡지기자 하다가 다른 일하기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같은 기사이면서도 책과 인터넷 기사의 느낌, 왜 다를까 모처럼 분주했던 월요일. 저녁 늦게 퇴근 후 집에 와서 가방을 내려 놓고, 늦은 저녁식사를 위해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요량으로 가스레인지에 물을 올려놓고서는 제 방 자리로 돌아와 책을 펼쳤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집필을 위해 예전 기자 초년병 시절 때 읽었던 인터뷰 서적을 먼지 낀 책장에서 꺼내 들었죠. 서문부터, 목차부터, 한장 한장... 10년 전, 그 때의 열정과 '이렇게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여과 없이, 다시 그 감각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보다 10년 전 글이 더 재미있고 나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나는 앞에 앉아 있는 인물에 대해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할까를 정확히 알아내려고 나 자신을 괴롭혔다. -독자가 궁금하고 내가 궁금한 것을 나는 가능한 한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신입기자들이 단순정보 정리 시 반드시 챙겨야 할 것 이번에 잡지사(월간)에 인턴기자로 입사한 A 기자. 아직 그에겐 굵직한 꼭지가 없다. 대신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 작성이나 자료받고 정리하기, 잡지부록 등을 정리하는 것으로 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어느 날, 선배기자가 A 기자에게 이번호 문화캘린더를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목소리가 좋은 A 기자는 바로 정리해서 선배기자에게 떡 갖다 놓고는 만족한다는 듯이 방긋 미소지었다. 선배기자도 열심히하는 그가 퍽 만족스럽다. 그렇게 서로의 미소의 여운이 남아있는 그 때, A 기자의 원고를 유심히 보던 선배기자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랬을까. 흔히 신입기자, 인턴기자로 입사하면 기본적으로 정리하는 자료를 맡게 된다. 이때 기본적인 오탈자를 중심으로 교정교열을 보게 되고, 그간 익히 풍문으로 들었던 윤문의 테두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