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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잡지기자 클리닉

[잡지기자 클리닉] 에릭 슈미트 기자회견 현장 영상 외



아이폰으로 급히 촬영한 에릭 슈미트. 앞에는 딱 5분간 주어진 카메라 세례 


 

중간 우축 구글 로고 소문자 'g' 바로 밑에 뭐 들여다 보는 이가 바로 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두 번째 방한 기자회견 영상이다. 지난 2011년 11월 8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보다 탈이 많았던, 그리고 다소 황당한 답을 내놓아 의아했다. 모처럼 구글 수장의 방한이고, 마침 20년 지기 친구였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 사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묻고 싶었던 것도, 궁금한 점도 많았다.

 

그의 방한 이후 말이 많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효과를 톡독히 본 구글이었지만 여전히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는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과 방통위원장과의 만남에서 구글이 사업을 잘 할 수 있게 (자신들을 옥죄었던) 인터넷 규제를 풀어달라는 요청만 되풀이 했다. 그의 광폭행보 속에  국내 이통사 CEO 만남에서도 그는 안드로이드의 비전을 역설하기 바빴고, 기자회견장에는 갤럭시 넥서스 폰과 삼성전자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연실 치켜세웠다.

 

그렇게 한국 IT 시장에 대해 찬양하던 그는 "왜 IT 선진국이라고 하는 한국 대신, 더운 나라인 대만과 싱가포르에만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느냐?"는 질문에 "더운 나라일수록 효율성이 높게 나왔다"는 다소 황당한 답으로 간단히 피해갔다. 돈을 많이 버는 것만큼 투자에 인색하다. 그것이 곧 일전에 안철수 교수가 말했던 '한국은 IT 소비강국'이라는 이미지 때문 아닐까.

한편으로는 MS를 견제하는 인상이 짙었다. 특허와 관련해 MS가 삼성과 LG에 대해 제동을 걸자 이를 비난하는 발언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의 방문을 통해 한국은 다시 한 번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기자들 질의가 많았음에도 30분 강연에 30분 질의는 짧아도 너무 짧았다. 그것도 구글이 수장인 에릭 슈미트 방한인데 토탈 1시간으로 국민의(독자의) 알권리를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짙었다. 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역시 세상은 냉정한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다시 깨닫지만, 착한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기자회견 현장은 이렇다. 특종감일수록 기자 간, 매체 간 자리싸움은 치열하다. 기사전쟁도 어떻게 어디서 포문을 터트리는지에 따라 클릭수도 달라진다. 



by 허니문 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