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통 후기] 에디팅 커뮤니케이션 1기(4월 12일) 후기 및 [2기] 강의 공지 어제, 어떻게 세 시간이 훌쩍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아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모든 참석자분이 자리를 비우고 나서야 허리가 당겨오고, 팔이 떨리고, 재킷이 땀으로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참석자분들이 무엇을 얻기 위해 퇴근 후 그 쉬고 싶은 마음에도 세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내려 했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외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저 역시도 마이크를 쥐고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해가며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일 수 있었습니다. 참, 여담입니다만 마이크를 쥐고 있다보니 중간 쉬는 시간에 노래 한 차례 부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 ^^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분이 많은 걸 담아가셨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필요한 부분을 한 가지라도 .. 더보기 [출간 공지] 곧 새로운 인터뷰 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오래 공들였던 제 세 번째 책인 (가제)의 내지 시안이 도착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내지구성부터 표지, 제목까지 세세히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습니다. 모쪼록 한 구절이라도 더 자연스레 읽힐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하나하나 저와 상의하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시안 A 시안 B 저는 전체적으로 만족합니다. 여기서 추가로 시안A에다가 시안B의 청록색으로 전환해보고 인용 부분도 1)세로 줄 굵기(1.5mm)를 더 준다 2)시안B처럼 볼드처리만 해보는 것으로 구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책은 인터뷰를 기본 커뮤니케이션으로 삼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홍보실 사보 담당자, 사보기자, 블로거, 시민기자, 잡지기자, 신문기자, 전문 인터뷰어, 대화스킬 높이고자 하시는 분, 학보사 기자 등 모두 ..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앵무새 기법, 더 깊은 내용을 쉽게 파고 싶을 때 인터뷰를 하다 보면 상대의 답변에 적절한 맞장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간혹 인터뷰어 중에 다시 이야기해 달라는 조로 “네?”, “뭐라고요?” 심지어 “헉”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이가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네?” 혹은 “응?”이나 “헉”하고 반응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 상대방에게 뭔가 다시 확인해야 하거나 더 깊은 얘기가 필요하다면 앵무새 질문 기법을 써보는 것이다. 앵무새처럼 똑같이 되묻는 방법이다. “저는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일부러 화장실에 가기도 하죠.” “화장실이요?”(앵무새 기법) “네. 화장실은 무혼돈의 세계예요. 제 일만 집중할 수 있잖아요.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없지요.” 앵무새 질문기법은 주위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상대는 이 물..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기_총론이 아닌 각론으로 질문하기 흔히 인터뷰 자리에서 질문할 때 몇 가지를 몰아서 정신 없이 묻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하나씩 묻되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좋다. 어느 곳에서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고 가정하자. 그 사건의 피해자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장에 출동한 기자가 의사나 간호사 등 현장의 의료진에게 “환자(피해자)의 상태는 어떤가요? 괜찮습니까?”하고 묻는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네. 괜찮습니다” 혹은 “자세한 결과는 나중에 나올 것입니다”하고 발뺌 해버린다. 사실 이런 답변이 가장 무난하고 쉬운 답변이기는 하다. 하지만 질문방법을 바꿔서 이렇게 물어보자. “어젯밤 사고 당한 환자의 상처는 어떤가요? 폭행으로 인한 상처입니까? 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상처입니까?”, “어제 폭행당해서 온 환자는 깨어났습니..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같은 질문이라도 다른 표현으로 세 번 묻기 미주리그룹이 펴낸 《취재와 보도-저널리즘 실무서》(1992년 미주리대학의 저널리즘 스쿨 발행. 당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자기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모두 모아서 펴낸 책으로서 대부분의 미국 저널리즘스쿨에서 이 책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에는 ‘같은 질문도 다른 표현으로 써서 세 번 되물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기자: 정말 은퇴할 것이냐? (은퇴 진위 여부 확인) 스티븐 킹: 글쓰기를 그만 둔다는 것이 아니라 출판을 그만 둔다는 것이다. 기자: 글을 쓰면서 출판은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구체적인 사실여부 재확인) 스티븐 킹: 만약 출판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바로 출판할 것이다. 기자: 현재도 전성기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지 않는가? (은퇴라는 말에 대한 진위여부 다시 확인) 스티븐 킹..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후속질문만 잘 이어가도 깊이 있는 인터뷰가 된다 앞서 했던 질문들이 다소 미흡하거나, 부정확할 시, 혹은 모호하거나 확실히 차별화된 소재가 없을 경우에 해당하는 마지막 단계다. 상대로부터 필요한 대답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한 제스처(추임새)도 해당한다. 상대로부터 답변을 듣자 마자 “아~ 그래서요?” 혹은 “그래서 그 뒤에는 어떻게 됐나요?”, “만약 그와 반대되는 경우라면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처럼 재차 답변에 이어 질문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상대는 이어서 더 깊이 있는 답변을 하게 되고, 인터뷰어는 조금 더 정확하고, 개연성을 갖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질문을 ‘보충질문’ 혹은 ‘탐구형 질문’이라고도 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게 무슨 말씀이죠?”,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그 말을 믿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처럼 적극적으..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왜', '어떻게'... 인터뷰의 두 가지 키워드 ‘어떻게?’와 ‘왜?’를 활용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어휘선택이나 단어를 구사해야 한다. 질문을 보다 구체적이면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답변할 수 있는 사실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불량식품의 폐해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어가 피해자 아동에게 “그것을 왜 사먹었느냐”고 묻지 않는다. 당연히 먹고 싶으니 사 먹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으나 마나다. 차라리 “이것이 왜 불량식품인지 알고 있느냐?”라든가 “불량식품 먹고 배탈 난 적은 없었느냐?”하고 본질을 찾아 질문하는 것이 낫다. 질문의 취지와 중심을 잘 설정하는 것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또 인터뷰어가 알고 있거나 시중에 공개된 사실이라도 반드시 당사자에게 확인절차를 거치되, ‘혹시 이걸 물으면 날 어..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뻔한 답을 낳지 않는 질문법 인터뷰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리석은 질문을 줄이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당장 예전에 내가 구성한 질문지를 살펴보자. 어떤가? 만족하는가? 브래들리대학의 알렌 후프컷 교수(직무면접을 2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가 공개한 질문 리스트를 보자. 이 질문을 보면 전체 리스트에서 후프컷 교수가 합격점을 준 질문은 단 하나뿐이었다. 어떤 질문이었을까. 1.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합니까? 2. 지금부터 5년 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3. 당신의 가장 큰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하겠습니까? 5. 대학 때 ‘가장 좋아한 과목’과 ‘싫어한 과목’은 무엇이었습니까? 6. 우리 회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실리를 챙기는 직장인 질문법 "괜찮습니다. 종종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다시 보내드려도 될까요?" 실리를 챙기기 위한 직장인 질문법 앞서 설명했던 ‘링컨의 반대심문’이 상대의 퇴로를 사전에 막아 결정적인 증거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 진실을 확인하는 방법이지만, 극한 상황까지 닥친 경우가 아니라면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론은 이해할 수 있지만, 죄의 유무와 사실 확인을 우선적으로 다뤄야 하는 법정과 실리를 우선으로 하는 비즈니스, 특히 직장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구두계약을 위반하거나, 사람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실무 담당자 간의 약속이 깨질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가령, 내가 특정 필자에게 원고를 하나 받는다고 하자. 혹은 중요한 세미나에 특별 강사로 초청했다. 그런데 상대의..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링컨의 반대심문에서 보는 질문법 "3미터 정도가 아닙니까?" 링컨의 반대심문에서 보는 질문법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처음 잡지사 기자로 있을 당시, 초면의 어떤 분이 내게 메일을 보내왔다. 광고를 하고 싶다는 얘기와 함께 본인이 이해관계로 있는 곳의 취재를 요청했다. 나는 그곳을 취재해 인터뷰를 게재했지만 광고는 깜깜무소식이었다. 바빠서 그랬겠지, 하고 생각하고 넘기기에는 너무 시일이 많이 지체됐다. 광고는 둘째 치더라도 이유나 듣고 싶었다. 메일을 보내자 전화가 왔다. 그는 "광고는 생각해보겠다. 그 때도 그런 취지였는데 내가 확실히 말을 못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이상 어떤 얘기도 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광고를 하고 나서 진행하든, 계약서를 쓰든 확실히 하지 못한 내 실수였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고설킨 비즈니스..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