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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제6권_팍스 로마나_시오노 나나미 저 1. 특히 로마인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갈등, 더 자세히 말하자면 선택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앞서서 읽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군할 때 과연 내가 원로원 의원이었다면 로마에 남아서 카이사르에 동조했을까, 아니면 폼페이우스와 키케로 등을 따라 로마를 떠났을까? 또 한때 카이사르의 오른팔이었던 호민관 안토니우스와 카이사르의 후계자 옥타비아누스(훗날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중 누구를 따랐을까? 잠깐 생각해보건대, 전자에서는 폼페이우스를 따라서 갔을 것 같고, 후자 역시도 당시 대세(?)라면 대세였던 안토니우스를 따랐을 것 같다. 카이사르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 같은 것, 그리고 아직 옥타비아누스가 잘 알려지지 않은 때라 ..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5_율리우스 카이사르(하)_시오노 나나미 저 지난 4권에 이어 이번에는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며 로마 시내로 진입을 시도하게 되고, 폼페이우스와 키케로 등 원로원 인사 등이 여기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로마를 탈출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미드 ROME 시즌1의 첫 시작부분에 해당한다. 대기만성형 카이사르. 줄곧 카이사르의 병력은 상대군보다 많게는 절반, 적게는 2/3 정도, 기병도 상대보다 절반에 해당하는 전력으로 매번 승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쟤는 왜 만날 이겨?'라는 생각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니 연이은 승리의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 바로 신속한 결정과 충분한 정보 분석력, 상하 간의 믿음, 주변 동맹국과의 협업 등이 지속적인 승리의 밑바탕이 된다. 책을 읽다보면, 적은 수의 군사로도 일단 '카이사..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4_율리우스 카이사르 (상)_시오노 나나미 저 율리우스 카이사르. 미국식 발음으로는 시저. 실제로 미드 로마를 보면 '시저'라고 발음한다. 유명한 키케로는 '시저로'라고 발음하고. 이원복 샘의 에서는 케사르로도 발음하던데. 그건 그렇고, 실제 이 책을 읽어보면 카이사르에 대한 일화가 많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그가 직접 전쟁터에서 써내려간 가 언급이 되고, 미드 로마의 시작 부분인 '루비콘' 강을 건너는 부분까지가 편이다. 실제 미드 로마를 보고 나서, 틈틈이 팟캐스트 (진행 장웅, 허진모)의 '서양전쟁사편' 72화부터 함께 들으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위에 사진이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원로원 주도의 공화정을 마감하고 제정의 로마를 이룩하는 데 밑거름을 조성한다. 실제 그는 개혁이라는 화두를 이루기 위해 원로원 등 많은 정적을 ..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3_승자와 혼미_시오노 나나미 저 로마인 이야기3편 승자와 혼미 편이다. 그라쿠스 형제 시대인 기원전(BC 133년)부터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 그리고 폼페이우스가 서서히 대두되는 시기인 기원전 63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이야기를 잘 읽어둬야 뒤에 4, 5권에 이어지는 '율리우스 카이사르'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라쿠스 형제가 원로원과 대립하면서 민중을 위한 정책을 펴려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형이었던 호민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는 '셈프로니우스 농지법'이라는 농지개혁을 통해 농민의 이권을 높이려 하지만 오히려 친구인 옥타비아누스의 반대로 번번히 벽에 부딪친다. 이어 동생인 가이우스 그라쿠스가 호민관에 당선되자, 형이 이루지 못했던 농지개혁 재추진을 비롯해 곡물법(국가가 곡물을 사들여 민중에 저렴한 값에 공급), 새로운 병역..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1_시오노 나나미 지난 번 2권을 먼저 읽는 통해 이제야 1권을 구입, 슥슥 읽어본다. 이번 책은 로마가 어떻게, 누구로부터 자손이 시작됐는지부터 로마가 공화정을 이루는 과정, 그리고 아테네와 그리스, 스파르타, 페르시아, 켈트족의 침입 등 주변국의 상황과 라틴 동맹에서 로마 연맹으로 가기까지의 서사를 다뤘다. 특히 로마는 켈트족 침입으로 상당히 큰 타격과 피해를 본 것으로 나온다. 이후 로마는 이 패배를 기회삼아 반등하며 로마의 패권을 잡을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단다. 반성하고, 재반복하지 않고, 부족한 것은 메우고, 법률을 수정하며, 민주적이고 공화적인 의견수렴과 이웃 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변혁을 꾀한다.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듯이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는 트로이에서 탈출한 아이네스 ..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2_시오노 나나미 저 내가 포에니 전쟁에 대해 처음 알게 됐던 건, 중학교 2학년 시절 읽었던 (이원복 저) 시리즈 중 이탈리아 편을 읽었을 때였다. 지금도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수업 시간에 뒷줄에 앉아있던 조용하고 착한 친구 녀석이 만화책을 보다, 그것도 담임 선생님께 걸렸다. 처음엔 만화책을 학교에서 본다고 혼이 났다. 그런데 며칠 후 종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은 그 녀석이 봤던 그 만화책을 추천해주시면서 모두 방학 동안에 읽어보라고 권하셨다. 당시엔 4권이 한질로 총 1만원(각권 2,500원)이었다. 일단 책은 만화책이든 판타지든 소설이든 어렸을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갖고 읽어나가다보면, 오히려 스스로 도움되지 않는 책이나 나쁜 책은 거르는 눈도 키울 수 있고, 지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 더보기
비트켄슈타인의 인생 노트, 이윤 엮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회사에 취직한다. 오랜 시간 울고 웃으며 동지들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른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 내 맘처럼 하지 않는 동료들, 원하지 않는 결과와 뜻하지 않은 행운에 인생은 말 그대로 일곱 색깔 무지개라 칭해도 가히 나쁘지 않다. 그런 인생의 굴레 속에 이런 생각도 해본다. 딱히 학창시절 연사만 스승이 아니다. 직접 나를 보고 하나하나 핸들링해주어야만 멘토가 아니다. 때로는 감명 깊게 본 영화 한 편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귀감이 되는 언행 속에서, 깨달음을 얻게 해준 한 권의 책에서 인생의 지침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어찌 훌륭한 스승이자, 멘토가 아니리오. 이 책은, 한 마디로 오랜 시간 포맷을 하지 못해 복잡하고 꽉꽉 채워진 허기진 인생을 깔끔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삶.. 더보기
격동 30년 전5권_이영신 저_박정희 영도력 운운하고 김종필 미화하는 실망이 큰 책 근 현대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선택한 . 원래 이 책의 모토였던 MBC 라디오 '격동 30년'이라는 라디오 드라마가 워낙에 장수했고, 예전에 해외로 판권이 팔려버려 국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상황. 고로 아쉬운 마음에, 또 박정희와 김종필, 이후락과 김형욱, 김영삼과 김대중, 5/16 쿠데타와 일본 차관 도입, 동아일보 필화사건과 한국일보 폐간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알기 위해 책을 펼쳤다. 모두 3부작으로 되어 있으며 1부당 5권 총 15권. 박정희가 소장 시절 참으로 운이 좋게도 정도영 당시 국방장관의 비호아닌 비호를 받으며 쿠데타에 집권한 후 군사정권을 세우고, 그 막후에 김종필 조카사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익히 인터넷에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흐름은 별 반 다르지 않다. 문.. 더보기
하얀거탑 전 4권_야마자키 도요코 저 자이젠 고로라는 이름의 한 외과의사의 권력과 명성, 영광을 갖기 위한 몸부림부터 한 순간에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 2003년 일본 후지TV에서(21부작), 그리고 2007년 한국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다. 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사두고 일본, 한국 드라마를 먼저 보는 바람에 책은 이번 기회에 읽게 됐다. 그것도 일본 드라마를 한 번 더 보고나서 원서와 어떤 면이 다른가를 찾기 위해서라고 할까. 대략적인 이야기와 줄거리는 다른 부분에서 많이 언급됐으니 여기서는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주인공 자이젠 고로는 어려서 어머니만을 모시고 홀로 고학하여 자이젠 마다이치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이름도 구로가와 고로에서 자이젠 고로로 바뀐다. 오로지 환자만을 살리고자 하는 .. 더보기
실용적인 글쓰기 메시지를 간단히 전달하는 책, <탄탄한 문장력>_ 브랜던 로열 지음 출근 시간 틈틈이 지하철에서 읽어내려간 . 지난 주 아이와 서점가서 고른 책 중 하나다. 실은 오래 전에 이 책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내용이 비교적 읽을 만했음에도 '살까?' '말까?'하고 고민했었다. 그러다 '그래, 책의 밀도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자, 여기서 하나라도 내 것으로 골라낼 수 있으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리고 완독. 첨에 구입을 망설였던 이유는, 영문법과 국문법의 약간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큰 차이가 없더라는 것. 좋은 글 쓰는 데 필요한 기둥, 즉 문체와 구조, 가독성, 문법 등은 서구나 동양이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같았다. 가령 좋은 글은 '두괄식'(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맨 앞에 나열)으로 전개해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