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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삶이냐_에리히 프롬 저 살면서 한 번즘 느껴봤음직한, 그리고 생각해봤음 직한 명제. 왜 가질 수록, 소유할 수록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고, 마시고, 구입하고, 집에 쌓아두고, 나만을 사랑해주길 원하고 관심 받길 원하는 현대인. 반면에 우리 주위 사람들로 시선을 돌려보면,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존재를 사랑한다. 꼭 무엇을 하기 위해서 채우기 위해서라는 목적보다, 그리고 수단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의 당위성과 그만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소유를 갈망하는 삶이냐, 존재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삶이냐 하는 것에 따라 일생 동안 어깨에 메고 있는 짐의 무게가 달라진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지금 위치에서 지난 날 내가 살아온 삶과 가치, 목적, 그리고 욕심에서 앞으.. 더보기
올빼미의 성_시바 료타로 저번 시바 료타로의 전투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역사소설. 은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사에서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변을 당한 뒤 이를 계기로 천하를 꿀꺽 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과의 전쟁(1592~1598)을 일으킨 때를 배경으로 한다. 은 우리 측의 시선으로 보면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 상황을 역사적 배경으로 깔아 놓고, 그 안에서 실제 이가 지역의 닌자들의 애환어린 삶을 재조명하며 소설적인 이야기를 가미한 얘기다. 독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실제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의 시대적 상황과 서민들의 삶, 더 넓게는 전쟁을 준비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접근할 수 있다. 책에서 줄곧 언급되는 세키가하라 전투나 히데요시 측근인 이시다 미츠나리 등은 이미 이전에 야마오카.. 더보기
세키가하라 전투 전5권_시바 료타로 분명 이시다 미츠나리의 서군이 이길 수 있는 전투였다. 세력(서군 10만, 동군 7만 5,000)으로 보나 진영(이미 이에야스보다 일찍 세키가하라에 도착해 평원 등지 움푹 솟은 산 등지에 먼저 똬리를 틀었다. 그리고 계곡과 계곡 사이에 자리 잡은 이에야스 진영은 분명 앞뒤로 포위된 진영이었다. 그런데, 전투도 인생처럼 모르는 것이었다. 허망하게 서군이 동군에 져버렸던 것. 세키가하라전투 마지막 5권에 삽입된 세키가하라 전투 후 다이묘 영지 변화(청어람미디어) 세력으로 보면 서군이 동군보다 앞섰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서군 3만에 동군 10만이 싸웠다고 봐야 한다. 이유는, 전투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에야스가 풀어뒀던 독이 서서히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즉, 서군 측에서 배신자가 쏟아져 나왔.. 더보기
도쿠가와 이에야스 2부 10~20권_야마오카 소하치 저, 솔출판사(정식 라이선스 본) 야마오카 소하치의 제2부인 승자와 패자. 지난 번 1부 9권을 마치고 후기를 올린 날이 8월 8일이니, 거의 한 달이 딱 걸린 셈. 11권 평균 3일 내외가 걸렸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여느 소설처럼 큰 줄거리를 토대로 굵직한 사건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 주변의 인물과 상황까지도 일일이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함으로써 내용이 많이 섞인다. 처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당장 수많은 다이묘 및 주변 인물 이름은 물론, 곁가지처럼 뻗어있는 사건도 크게 구애받지 말고 읽어나가시라 권하고 싶다. 굳이 모든 페이지를 정독하며 읽어나가면 크게 부담이 되고, 장장 3부작 32권을 건강하게 달릴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리큐 거사와 갈등을 일으키며 마침내 처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 더보기
도쿠가와 이에야스 1부 1~9권_야마오카 소하치 저, 솔출판사(정식 라이선스 본) 7월 20일 스타트. 8월 6일 완독. 15일 소요. 은근히 일본 전국 시대(센카쿠 시대, 1467년~1563) 오타쿠가 많다. 당시 타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에서 내로라 할 영웅들이 이 전국 시대에 모여 그들만의 생존과 죽음, 전쟁과 평화, 의리와 배신 등 인간의 삼라만상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현대 일본인의 가치관과 역사, 문화의 시발점이 된 책으로서 저자인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荘八, 1907년 1월 11일 - 1978년 9월 30일)는 저자 서문에서 '평화를 갈구하며'라는 부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또 이 책을 통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파고드는 것보다 그를 둘러싼 주.. 더보기
전국시대_제5권 붉은 황하_조성기 저 드디어 대망의 5권째다. 그동안 1권부터 하나하나 사례를 수집하고 읽어오면서 정말 옛 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는 걸 새삼 느낀다. 또한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과 닥친 상황, 고민들에 대한 정의를 엿볼 수 있고, 당대의 명인들이 내게 마치 조언해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5권을 요약해본다. 제5권에서는 중국 4군자 중 한 명인 평원군과 신릉군, 춘신군과 평원군 이야기, 그리고 공자와 맹자 못지 않은 순자와의 대화, 진시황과 여불위, 노애 등이 나오며 진시황이 마침내 6국을 쳐 통일을 함으로써 이야기는 끝난다. 이후에는 앞서 초한지에서 읽었던 데로 진시황은 갈수록 영민함을 잃고 그 뒤를 이어 2세 황제가 등극하며 조고 환관이 붙어 진나라는 통일 3세를 채 넘기지 못하고 초나라와 한나라로 양분.. 더보기
전국시대_제4부 왕같은 도둑_조성기 저 이번 이야기는 앞서 거열형으로 자신을 죽인 범인을 밝혀내는 기지를 발휘했지만 말년이 저참했던 소진과는 달리, 끝가지 자신이 기지를 발휘해 소진과 정반대의 안락한 삶을 살아냈던 장의의 이야기가 먼저 펼쳐진다. episode 1 장의는 소진이 이뤄냈던 합종책을 연이어 연횡책으로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제나라를 쳐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자, 초나라에게 작전을 건다. 초나라에 입성한 그는 진나라 재상의 지위를 활용해 만약 초나라가 위나라와 합종 맹약을 깨고 진나라와 연합을 맺으면, 진나라의 땅인 상/오 6백리를 주겠다고 초나라 회왕에게 약속한다. 이 말을 덜컥 믿은 회왕은 그를 믿고 진나라와 연합을 깬다. 하지만 진나라로 돌아간 장의는 자신의 병을 핑계로 약속했던 땅을 줄 생각을 하지 않.. 더보기
전국시대_제3부 혀와 칼_조성기 저 이번 제3부인 혀와 칼의 주된 이야기 틀은 진나라와 6국을 둘러싼 힘의 대결, 생과 사의 중간에서 각종 모략과 배신, 술수가 난무하는 전국시대 속에 각 국의 문후와 재상 들의 협력과 배신이 주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합종'과 '연횡'을 빼놓고서는 얘기할 수가 없는데, 바로 합종을 이뤄가는 소진과 합종을 깨고 연횡을 구축하려는 장의의 에피소드가 주된 축을 이룬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자(귀곡자가 이름은 아니고, 귀곡이라는 산에 기거하는 도사를 말함)의 두 제자다. 팟캐스트 에서 허진모 석사는 이를 두고 이라는 우스개 소리로 묘사하지만, 그 만큼 당대에도 귀곡자의 문하생 출신이라고 하면 나름 인정을 받은 듯하다. 내가 알기로는 손빈(손자병법 저자인 손무의 100년 이후 태어난 증증증손자. .. 더보기
전국시대_제2부 시대의 등불들_조성기 저 이번 2권에서는 조삼모사 이야기와 맹자 어머니의 일화, 그리고 막강한 권세와 세도를 부리던 상앙의 마지막이 눈길을 끈다. 사실 상앙은 초기 진나라가 후에 강대해질 수 있었던 근본을 마련했던 인물인데, 역시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이야기_15p 송나라 저공이 원숭이를 키웠으나 갈수록 사정이 여의치 않아 원숭이들에게 하루에 밤 일곱 개만 주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아침에 밤 3개, 저녁에 밤 4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성을 냈다. 그러자 다시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자 모두 순순히 엎드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어차피 똑같은 내용을 이리저리 앞뒤 순서 바꿔서 민중을 울리고 웃기며 희롱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이는 권력자가 백성.. 더보기
전국시대_제1부 전환기의 바람_조성기 저 지난 주부터 새로 손에 잡은 조성기 작가의 『전국시대』 전 5권이다. 처음에는 삼국지나 초한지처럼 하나의 춘추전국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빌린 소설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논어나 대학, 손자병법처럼 하나의 사례와 사례가 모여 문집처럼 엮은 이야기 집이다. 물론 그 안의 형식의 소설 형태를 빌렸다. 하나하나의 장이 시작될 때마다 에피소드 중 가장 중심 일화를 도비라 형식으로 요약해 나의 이해를 도왔다. 그것을 미리 보고나면, 더 궁금해지고, 이런 일화 때문에 이 멘트를 소개했구나 하고 더 깊이 각인 됐다. 소설 류는 그것이 한 권이든, 시리즈든 모두 통독했을 때 후기를 남기는데, 이 책은 그렇게 후기를 남길 여지의 책도 아닐 뿐더러(많은 사례와 깨달음이 많아서...), 또 훗날 내가 다시 책을 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