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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ing Man

요하 전 4권_김성한 저 장황하게 다 썼는데 갑지가 컴이 뭐 업데이트가 뜨면서 다 날아갔다. 힘들다. 복구가 안 된다. 분명한 건 지난 2주 동안 이 책으로 행복했고 읽어내려가는 동안 때론 답답하고, 울분을 토하고, 원통하기도 했지만 잘 선택했다는 것. 또 하나 나는 소설책, 특히 개정판의 경우는 가급적 90년대의 초판본을 헌책방에서 구해 읽는데 종이 냄새는 역시 좋다는 것. 이 책도 故 김성한 선생의 (전 5권)을 읽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한 끝에 (인의, 전 4권)를 찾은 것이다. (이미지=딴지일보) 이 소설은 요하를 중심으로 수양제가 1백만 대군으로 요하를 건너 고구려로 침공을 개시하던 서기 612년부터 평양성이 당나라에게 함락되던 668년까지의 56년을 잡고 있다. 능소라는 가상인물과 지루와의 악연 그리고 그가 10인장이 .. 더보기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_사이토 다카시 저 이 책은 글쓰기 강의를 하기에 앞서 참고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 일본 특유의 길지 않고 핵심만 집어서 요목조목 설명해주기에 나론선 나름 괜찮았던 선택이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띄어쓰기 등 글의 구조가 다소 다르기에 일본의 원고지 10장이라면, 우리나라의 15~20장에 해당한다. 즉, A4용지 2장 이상의 글쓰기 능력을 위한 여러 노하우를 담고 있다. 책의 반 정도는 글쓰기의 장점, 즉 사고력 향상과 가치창조, 생명력, 독창적의 글의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읽는 사람에 따라서 넘겨도 무방하지만, 읽어내려간다면 더 좋긴 하다. 내가 필요했던 부분은 글의 인용능력과 레주메 능력이었다. 인용은 잘만 하면 글의 분량은 물론. 내 주장의 객관적인 뒷받침도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목적 있.. 더보기
지적자본론_마스다 무네아키 저 페이스북에서 친구분들에게 먼저 많이 회자됐던 책이기도 하다. 왜 이 책을 이렇게 두고 공유할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찰라에 우연히 '오직 디자이너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눈에 띄어 어떤 의미의 디자이너인가를 찾아봤다. 우리가 흔히 아는 책이나 브로슈어 등의 디자인이 아닌, 하나의 기획과 설계를 의미하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즉, 고객에게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하나의 문화 공간에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제안을 주장하는 이는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컬처 컨비언니스 클럼(CCC)의 대표인 마스다 무네아키. 그가 바로 츠타야 서점이라는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기존 서점들이 줄줄이 쓰러져가는 상황에서도 츠타야 서점은 승승장구한다. 시공간의 인터넷 서점이나.. 더보기
질문의 힘_사이토 다카시 저 다작하는 사이토 다카시의 질문에 관한 책. 살아가는 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정보 습득의 원천인 질문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 수단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개념적인 이해에 필요한 메시지는 참고할 만한 것이 많다. 다만, 모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명언처럼 엇비슷한 것 같다. 직업, 특히 기자 등 에디터의 경우 책 후반에 있는 내용이나 이해가 조금 어려운 부분은 그냥 넘겨도 좋을 정도로 부담 갖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질문에 관한 더 쉬운 책과 다채로운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 더보기
TED 프레젠테이션_제레미 도노반 저 지난 번 읽었던 카민 갤로의 2015/12/08 - [Booking Man] - 어떻게 말할 것인가 : 세상을 바꾸는 18분의 기적 TED_카민 갤로 저 의 또 다른 쪽집게 요약본 느낌이다. 카민 캘로의 책이 좀 더 자세하고 세부적인 묘사를 친절히 설명했다면, 이 책 은 군더더기를 쫙 뺀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모자라지 않다. 어쩌면 장황한 설명, 혹은 군더더기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페이지와 분량도 많지 않아서 수시 간 정도 잡고 일독하면 좋다. 요즘 강의도 한 번씩 있고, 또 다음 책에 참고할 부분이 많아서 내겐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TED가 무엇인지, 주어진 짧은 시간(18분) 내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할지, 청중을 당기는 스킬에는 어.. 더보기
시간의 심리학_사라 노게이트 저 당초 기대했던 내용과 조금은 다른 전개에 손을 잠시 놓았다가 속독으로 끝낸 책이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내가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나 활용하는 노하우 등 조금은 자기계발에 초점을 맞춰 배울 수 있는 팁이 있을 것 같았다. 읽다보니 통계와 이론, 나라별로 시간 이용 사례나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시간의 의미 등 건조한 내용이 많아서 일 것이다. 크게 심각한 내용은 없고 교과서적인 느낌이랄까. 그래도 진흙 속이라도 진주는 있는 법. 세부적으로 인용한 일화에서는 몇 몇 체크할 내용은 있다. 이미 현대보다 훨씬 이전인 1800년대 중반에 프랑스 정치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미국인은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을 묘사했다는 점, 또한 아이슈타인은 1933년 독일을 떠나며 당시 삶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행인들이 신문 표제를.. 더보기
장정일의 공부_장정일 저 장정일 책은 처음이다. 장정일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리고 날카롭다. 자신이 읽은 빵에 아무 버터나 바르지 않는다. 인스턴트의 양념은 뿌리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가 만든 샌드위치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총 스물세 가지 주제를 통한 인문학 에세이다. 단순히 독후감보다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폐부도 파고들어 파헤친다 내가 그동안 메스미디어를 통해 봐왔던, 그래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실랄한 주제들의 날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불편하다면 그것이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는 얘기일지 모른다. 한국의 군대(징병제)와 사회조직의 상관관계부터 북벌론 송시열 등 다양한 얘기도 읽을거리다. 다만 내 경우는 속독이 조금.. 더보기
21세기를 사는 지혜, 배신_김용철 외 다섯 번째 인터뷰 특강을 책으로 묶어냈다. 당시 상성가의 비리와 우리 사회에 얽혀 있던 불합리한 점을 폭로해 화제가 됐던 김용철 변호사를 비롯해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중권 당시 중앙대 겸임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정태인 전 청와대 기조실장,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의 강연 내용을 담았다. 수년 전에 장화식, 임종인이 슨 과 김용철 변호사가 쓴 를 읽었기에 김용철 변호사의 강연 내용은 복습에 가까웠다. 그래도 매번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참으로 답답하고 숨이 턱 막히며, 우리사회의 부조리와 치부를 여실히 느끼고도 남기에 충분하다. 정혜신 전문의의 내용은 좀 더 전문적이다. 신경정신과와 심리학이 유사하면서도 다른 점은, 기껏 상담을 다 받았는데 신경정신과는 추가로 알약을 조제해준다는 것 정도?.. 더보기
배드 시드_윌리엄 마치 저 설 연휴 동안 읽기 위해 구입했던 책 중 하나. 원래 계획 대로라면 다섯 권을 모두 읽었어야 했지만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한겨레출판에서 내놓은 에 이어 오늘 완독. 1954년 출간된 책이다. 당시에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론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기였으나, 저자인 윌리엄 마치는 당대 3대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 융, 아들러에 심취해 있던 터라 이를 빗대 이 책을 써내려갔고, 이후 100만 부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연극, 영화화 됐다. 그러나 저자는 정작 이러한 큰 성공을 느끼기도 전에 책 출간 한 달여 만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내용은 이렇다. 8살 짜리 여자 아이 로다가 있다. 아 아이의 주변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한 사건이 일어난다. 엄마인 크리스틴은 매번 이러.. 더보기
6인 6색 인터뷰 특강, 화_진중권 외 이번 설날 때 이 책을 비롯해 대여섯 권 정도 셋업을 해놨는데, 결국 그 긴 연휴 동안 이 책 한 권만 완독. 그래도 바로 직전에 읽었던 기타노 다케시의 에 이어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와 숙제를 안겨줬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사이클을 타는 동안에도 내 자존감이나 세상 사는 이야기, 왜 그들이 분노하고 사회에 어떤 점이 문제이고 누가 풀어야 하는지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덕분에 하게 된다. 이 책은 넓게 '화'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영역의 전문가 여섯 명이 각자의 전문성과 시각에서 다양하게 풀어낸 것이 특징 마치 같은 요리를 세프마다 다른 맛을 볼 수 있는 기분이랄까. 저자인 여섯 명 모두 훌륭한 강연과 함께 그 내용을 책으로 옮겨 한줄 한줄 모두 소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몇 가지 강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