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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클리닉] 그대여! 수퍼맨이 돼라

예전에 모 잡지사에서 진행했던 [해피 클리닉] 꼭지. 이 내용 기억하실 분이 계실라나? 이제야 밝힌다. 이 답을 달아주던 사람이 바로 나였음을. 기억난 김에 한 토막.

 

그대여! 수퍼맨이 되라

 

문)얼마 전 야근을 마치고 퇴근해서 <미션 임파서블2>를 다운받아 봤어요. 톰 크루즈, 마치 제 한창 때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더라고요. 그 밧줄에서 매달리는 신은 정말이지 압권이죠.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살다보면 별의별 일을 겪을 수 있잖아요. 불시의 자동차 액션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가령 차가 돌진하는 가운데 멋지게 뒹구는 리얼액션도 좋아요.(ㄷ사 광고팀 오 국장)


 

답)예리한 질문이군요.^^ 두 가지 액션법을 알려드리죠. 첫째, 달리는 차에 매달릴 때입니다. 필요한 경우 국장님은 급한 마음에 차 지붕 위로 올라탈 수 있어요. 그러나 그것 말고는 딱히 할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속도가 40km/h를 넘어가면 차가 살짝만 방향만 바꿔도 매달린 사람은 반대쪽으로 튀어나가잖아요. 그 때는 그냥 번호판을 잘 기억해두셨다가 경찰에 신고하세요.

 

둘째, 차가 덮칠 때에요. 슈퍼맨이 아닌 이상 자기에게 돌진하는 차를 그저 놀란 표정으로 바라봐야 답이 없겠죠. 이건 정말 국장님께만 알려드리는데요, 차가 덤비면 쫄지 마시고, 점프하세요. 먼저 등이 차 앞 유리창에 닿게 한 뒤 몸 전체가 자동차를 타고 넘어가는 기분으로 구르는 거에요. 참, 이건 보너슨데요. 차가 물에 빠졌을 때는 숨을 참고 몸부림치며 차문을 열려고 하지 마세요. 보기 흉하잖아요. 물이 차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요. 창문이 닫혀 있으면 외부에서 차로 작용하는 수압 때문에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우아하게 창문만 내리면 상황 끝!

 

문) 도와주세요. 아내가 집안을 꾸미는 데만 모든 사랑과 열정을 바치고 있어요.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남들은 남편 쉬는 날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기도 하는데, 휴일이면 온종일 집안만 꾸며요. 제가 궁에서 사는 걸로 만족해야 하나요?(ㅍ유업 홍보팀 차모 과장)

 

답)얼마 전에 저희 집 앞에서 개 한 마리가 쉬~를 하더라고요. 음. 왜 만날 전봇대에서만 저럴까 생각했죠. 장고 끝에 얻은 결론은 ‘영역표시’가 아닐까요. 과장님 아내분이 집안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본능에서 나온 거라 생각해요. 정원 손질하고,세차하고, 광내고 장식하는 것, 사무실 책상을 온통 우리 잡지로 장식하는 것도 여긴 내 영역이라고 알리고 싶은 욕망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내분이 집안을 들었다 놨다 해도 과장님, 그건 그녀의 영역이라는 뜻이니 잔소리는 마세요. 대신 집 명의에 과장님 이름이 빠져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ㅎㅎ

 

문)저 학생인데요. 저희 학교 도서관, 짜증나요. 막 CC끼리 명당 차지해서 뽀뽀하고 자고 그래요. 자리도 없어 죽겠구만. 데이트는 나가서 하지. CC 몰아내고 명당 차지하는 묘한 수가 없을까요.(ㄱ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박모씨)

 

답)방법 있죠. 있고말고요. 대신 이 미션은 실행 전까지 아무한테도 누설해서는 안 됩니다. 자~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시고요. 밑에 순서를 따라하세요. 나우~


1. 자리 잡기-도서관에 가서 일단 사람이 많거나 CC가 중점적으로 둥치를 틀고 있는 곳에 자리를 잡으세요. 그리고 휴대폰을 벨소리로 전환하세요. 요란한 걸로.


2. 떠나기-휴대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밖으로 유유히 나가세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거에요.


3. 전화하기-이제 공중전화가서 도서관에 놓고 온 자신의 휴대폰을 전화세요. 그런데 차마 들어가지 못 하겠다고요? 글쎄요. 그건 저도 뭐라 딱히 해결 방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