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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2_시오노 나나미 저 내가 포에니 전쟁에 대해 처음 알게 됐던 건, 중학교 2학년 시절 읽었던 (이원복 저) 시리즈 중 이탈리아 편을 읽었을 때였다. 지금도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수업 시간에 뒷줄에 앉아있던 조용하고 착한 친구 녀석이 만화책을 보다, 그것도 담임 선생님께 걸렸다. 처음엔 만화책을 학교에서 본다고 혼이 났다. 그런데 며칠 후 종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선생님은 그 녀석이 봤던 그 만화책을 추천해주시면서 모두 방학 동안에 읽어보라고 권하셨다. 당시엔 4권이 한질로 총 1만원(각권 2,500원)이었다. 일단 책은 만화책이든 판타지든 소설이든 어렸을 적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갖고 읽어나가다보면, 오히려 스스로 도움되지 않는 책이나 나쁜 책은 거르는 눈도 키울 수 있고, 지식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 더보기
비트켄슈타인의 인생 노트, 이윤 엮음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회사에 취직한다. 오랜 시간 울고 웃으며 동지들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른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 내 맘처럼 하지 않는 동료들, 원하지 않는 결과와 뜻하지 않은 행운에 인생은 말 그대로 일곱 색깔 무지개라 칭해도 가히 나쁘지 않다. 그런 인생의 굴레 속에 이런 생각도 해본다. 딱히 학창시절 연사만 스승이 아니다. 직접 나를 보고 하나하나 핸들링해주어야만 멘토가 아니다. 때로는 감명 깊게 본 영화 한 편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귀감이 되는 언행 속에서, 깨달음을 얻게 해준 한 권의 책에서 인생의 지침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어찌 훌륭한 스승이자, 멘토가 아니리오. 이 책은, 한 마디로 오랜 시간 포맷을 하지 못해 복잡하고 꽉꽉 채워진 허기진 인생을 깔끔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삶.. 더보기
[원데이 강의] 매거진 제작과 콘텐츠 기획 강의합니다. 매거진 산업 종사자, 1인 미디어, 독립잡지를 창간했거나 준비중이신 분 웹콘텐츠 담당자, 사보 및 홍보담당자, 인터뷰 스킬을 키우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2005년 당시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과 두 시간 가까이 인터뷰하던 허니문 차일드 15년 넘게 잡지를 만들어 오면서 매년 각오 아닌 각오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사례와 플랫폼을 공부하고 타깃과 공감할 수 있는,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자, 하고 말이죠. 사실 콘텐츠라는 것에는 종이책이나 전자책, 웹진 등의 구분은 크게 불필요합니다. 시대가 허락하는 시간까지 잡지를 만들 수 있다면 그때까지 내 숙명을 다해 만들면 됩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길을 찾느라 복잡한 생각을 하기 보다 지금 내 길에 더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어떨까.. 더보기
[No. 39] 그는 ‘로맹 가리’였을까 ‘에밀 아자르’였을까? 프랑스 문학작가 로맹 가리 마르셀 프루스트, 앙드레 말로, 시몬 보부아르를 탄생시킨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콩쿠르 상. 이 상은 수상자를 결정하는 데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같은 사람을 두 번 호명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원칙이 어김없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데서 깨지고 만다. 그 수상자의 주인공은 로맹 가리. 그는 1956년 로 콩쿠르 상을 받았으며, 20년 후인 1976년 더보기
격동 30년 전5권_이영신 저_박정희 영도력 운운하고 김종필 미화하는 실망이 큰 책 근 현대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선택한 . 원래 이 책의 모토였던 MBC 라디오 '격동 30년'이라는 라디오 드라마가 워낙에 장수했고, 예전에 해외로 판권이 팔려버려 국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상황. 고로 아쉬운 마음에, 또 박정희와 김종필, 이후락과 김형욱, 김영삼과 김대중, 5/16 쿠데타와 일본 차관 도입, 동아일보 필화사건과 한국일보 폐간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알기 위해 책을 펼쳤다. 모두 3부작으로 되어 있으며 1부당 5권 총 15권. 박정희가 소장 시절 참으로 운이 좋게도 정도영 당시 국방장관의 비호아닌 비호를 받으며 쿠데타에 집권한 후 군사정권을 세우고, 그 막후에 김종필 조카사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익히 인터넷에서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흐름은 별 반 다르지 않다. 문..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경찰들 큰일났어..." "그러게요... " 때론 능청스런 연기가 특종을 끌어낸다 글을 올리기 전에 먼저 5공 말기에 숨 가빴던 정국변화의 흐름 속에 안타깝게 희생되신 故 박종철 님의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이런 억울한 고문치사 사건과 축소조작 은폐 등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고 진실과 청렴이 외면 받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 “경찰들 큰일났어.” 기자는 동물과 같은 촉이 중요하다. 이리저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현장 취재에 나서다보면, 이러한 촉이 특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하던 중에 일부러 얘기 하나를 넘겨짚고 더 많은 얘기를 끌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정보는 추후에 보강해서 하나의 기사로 작성되기도 한다. 그런 촉을 제대로 발동시키려면, 상대의 한 마디 한 마디를 허투루 듣지 말고, 하나의 가공되지 않은 ‘정보의 원석’으.. 더보기
하얀거탑 전 4권_야마자키 도요코 저 자이젠 고로라는 이름의 한 외과의사의 권력과 명성, 영광을 갖기 위한 몸부림부터 한 순간에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 2003년 일본 후지TV에서(21부작), 그리고 2007년 한국 MBC TV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다. 사실 이 책은 오래 전에 사두고 일본, 한국 드라마를 먼저 보는 바람에 책은 이번 기회에 읽게 됐다. 그것도 일본 드라마를 한 번 더 보고나서 원서와 어떤 면이 다른가를 찾기 위해서라고 할까. 대략적인 이야기와 줄거리는 다른 부분에서 많이 언급됐으니 여기서는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주인공 자이젠 고로는 어려서 어머니만을 모시고 홀로 고학하여 자이젠 마다이치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이름도 구로가와 고로에서 자이젠 고로로 바뀐다. 오로지 환자만을 살리고자 하는 .. 더보기
실용적인 글쓰기 메시지를 간단히 전달하는 책, <탄탄한 문장력>_ 브랜던 로열 지음 출근 시간 틈틈이 지하철에서 읽어내려간 . 지난 주 아이와 서점가서 고른 책 중 하나다. 실은 오래 전에 이 책을 우연히 손에 쥐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내용이 비교적 읽을 만했음에도 '살까?' '말까?'하고 고민했었다. 그러다 '그래, 책의 밀도는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자, 여기서 하나라도 내 것으로 골라낼 수 있으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리고 완독. 첨에 구입을 망설였던 이유는, 영문법과 국문법의 약간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큰 차이가 없더라는 것. 좋은 글 쓰는 데 필요한 기둥, 즉 문체와 구조, 가독성, 문법 등은 서구나 동양이나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같았다. 가령 좋은 글은 '두괄식'(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맨 앞에 나열)으로 전개해야 .. 더보기
소유냐, 삶이냐_에리히 프롬 저 살면서 한 번즘 느껴봤음직한, 그리고 생각해봤음 직한 명제. 왜 가질 수록, 소유할 수록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은 무엇일까? 하는 물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먹고, 마시고, 구입하고, 집에 쌓아두고, 나만을 사랑해주길 원하고 관심 받길 원하는 현대인. 반면에 우리 주위 사람들로 시선을 돌려보면, 누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존재를 사랑한다. 꼭 무엇을 하기 위해서 채우기 위해서라는 목적보다, 그리고 수단에 휘둘리지 않고 존재의 당위성과 그만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소유를 갈망하는 삶이냐, 존재의 가치에 중점을 두는 삶이냐 하는 것에 따라 일생 동안 어깨에 메고 있는 짐의 무게가 달라진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지금 위치에서 지난 날 내가 살아온 삶과 가치, 목적, 그리고 욕심에서 앞으.. 더보기
올빼미의 성_시바 료타로 저번 시바 료타로의 전투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역사소설. 은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사에서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변을 당한 뒤 이를 계기로 천하를 꿀꺽 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과의 전쟁(1592~1598)을 일으킨 때를 배경으로 한다. 은 우리 측의 시선으로 보면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 상황을 역사적 배경으로 깔아 놓고, 그 안에서 실제 이가 지역의 닌자들의 애환어린 삶을 재조명하며 소설적인 이야기를 가미한 얘기다. 독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실제 임진왜란 직전의 일본의 시대적 상황과 서민들의 삶, 더 넓게는 전쟁을 준비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접근할 수 있다. 책에서 줄곧 언급되는 세키가하라 전투나 히데요시 측근인 이시다 미츠나리 등은 이미 이전에 야마오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