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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_제3부 혀와 칼_조성기 저 이번 제3부인 혀와 칼의 주된 이야기 틀은 진나라와 6국을 둘러싼 힘의 대결, 생과 사의 중간에서 각종 모략과 배신, 술수가 난무하는 전국시대 속에 각 국의 문후와 재상 들의 협력과 배신이 주된 이야기다. 그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는 '합종'과 '연횡'을 빼놓고서는 얘기할 수가 없는데, 바로 합종을 이뤄가는 소진과 합종을 깨고 연횡을 구축하려는 장의의 에피소드가 주된 축을 이룬다. 소진과 장의는 귀곡자(귀곡자가 이름은 아니고, 귀곡이라는 산에 기거하는 도사를 말함)의 두 제자다. 팟캐스트 에서 허진모 석사는 이를 두고 이라는 우스개 소리로 묘사하지만, 그 만큼 당대에도 귀곡자의 문하생 출신이라고 하면 나름 인정을 받은 듯하다. 내가 알기로는 손빈(손자병법 저자인 손무의 100년 이후 태어난 증증증손자. .. 더보기
전국시대_제2부 시대의 등불들_조성기 저 이번 2권에서는 조삼모사 이야기와 맹자 어머니의 일화, 그리고 막강한 권세와 세도를 부리던 상앙의 마지막이 눈길을 끈다. 사실 상앙은 초기 진나라가 후에 강대해질 수 있었던 근본을 마련했던 인물인데, 역시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이야기_15p 송나라 저공이 원숭이를 키웠으나 갈수록 사정이 여의치 않아 원숭이들에게 하루에 밤 일곱 개만 주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아침에 밤 3개, 저녁에 밤 4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성을 냈다. 그러자 다시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를 주겠다"고 하자 모두 순순히 엎드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이 말은 어차피 똑같은 내용을 이리저리 앞뒤 순서 바꿔서 민중을 울리고 웃기며 희롱하는 것을 빗댄 말이다. 이는 권력자가 백성.. 더보기
전국시대_제1부 전환기의 바람_조성기 저 지난 주부터 새로 손에 잡은 조성기 작가의 『전국시대』 전 5권이다. 처음에는 삼국지나 초한지처럼 하나의 춘추전국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빌린 소설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논어나 대학, 손자병법처럼 하나의 사례와 사례가 모여 문집처럼 엮은 이야기 집이다. 물론 그 안의 형식의 소설 형태를 빌렸다. 하나하나의 장이 시작될 때마다 에피소드 중 가장 중심 일화를 도비라 형식으로 요약해 나의 이해를 도왔다. 그것을 미리 보고나면, 더 궁금해지고, 이런 일화 때문에 이 멘트를 소개했구나 하고 더 깊이 각인 됐다. 소설 류는 그것이 한 권이든, 시리즈든 모두 통독했을 때 후기를 남기는데, 이 책은 그렇게 후기를 남길 여지의 책도 아닐 뿐더러(많은 사례와 깨달음이 많아서...), 또 훗날 내가 다시 책을 꺼.. 더보기
칭기즈칸 전 8권_이재운 저 * 이 서평은 유난히 길다. 오롯이 칭기즈칸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또 훗날 내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인생의 길목에서 찾아내기 위한 기록으로 남겨둔다. 칭기즈칸. 알지만 모르는 인물. 그만큼 주위에서 주변에서 매체에서 자주 거론되는 몽골의 역사적 인물이긴 하지만, 그랬기에 제대로 짚어보지 않아도 큰 인물 정도로 간주되어 왔던 인물. 하지만 기회가 되어 칭기즈칸 책을 펼치게 됐다. 6월 15일 전에 책을 펼쳤으니, 근 3주 동안 틈틈히 읽어 내려간듯 하다. 책은 소설적 요소라는 양념으로 8권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본적인 이야기의 서사적 구조나 사실 관계, 그리고 당시 고려를 비롯한 중원의 상황은 팩트를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훗날 활을 잘 쏘는 몽골족이자 칭기즈칸의 오른팔인 제베와 초희가 몽골노인인 '나친'.. 더보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_애거서 크리스티 세계 3대 추리소설로 꼽히는 앨러리 퀸의 , 윌리엄 아이리시의 , 그리고 미스터리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 이 책은 1998년 해문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다. 처음 미스터리 소설에 빠졌을 때(한... 2004년이었나?) 읽었는데 다시 한 번 그때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초한지를 읽고 난 직후라 머리를 잠시 미싱하우스할 겸. 사실, 처음 읽었던 깜놀하고 전율이 오고,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겨서 범인의 행적을 파악한 후 내 이마를 스스로 손바닥으로 치며 '이런 이런'했던 감동만큼은 아니었어도, 이렇게 전개됐구나 하고 다시 복기하는 느낌. 마침, 일본에서 드라마로 이 소설을 다시 각색해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추가로 그의 작품 중에 난 단편 을 추천한다. 이 작품도 에 못지 않다. 아니, 더 오싹하다고나 .. 더보기
초한지 전 3권_정공채 저 책은 진작에 읽었는데, 당장 집중해서 책 한 권을 펴내야 하는 일 때문에 평이 늦었다. 이제는 길든 짧든, 평을 쓰지 않으면 밑을 닦지 않은 것처럼, 식사 후 양치를 하지 않은 느낌 때문에 왠만하면 쓰는 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초한지(전 3권). 시인으로 잘 알려진 故 정공채 선생이 1984년에 펴냈다. 문화방송(현 MBC) PD 출신에 부산일보, 민족일보 기자를 지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오히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나 할까. 정비석 초한지(전 5권)는 1권 읽다 멈췄다. 너무 글이 산으로 갈 뿐더러 고증이나 묘사가 너무 부족하고, 크게 상관 없는 대목이 너무 길었다. 유현종의 패왕별희(전 5권)는 반대로 묘사가 좋으나 항우가 우희를 만나는 장면과 애정씬 등에 너무 많은 수식어와 묘.. 더보기
[No. 38] 그놈의 신분 개화기 무렵 신식 군대 복장(본 글과 상관 없음) 조선 개화기 때 있었던 일이다. 자하문(창의문) 밖 평창(平倉)에서 양반 자제들이 신식 군대 교육을 받을 무렵이었다. 한 중인(中人)의 교관이 이들을 훈련시키며 구령을 외쳤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중인의 교관이 관가로 끌려가 곤장을 치렀다. 이유인즉 '반말'로 "하나, 둘, 하나, 둘, 앞으로 갓! 뒤로 돌아 갓!"하고 외쳤기 때문이라고. 이후 이 교관은 그 양반의 자제들에게 이렇게 구령을 붙였다고한다. "앞으로 가십시오, 하나, 둘, 하나 둘, 뒤로 돌아 가십시오..." 경어로 구령을 외쳤을 만큼 지엄했던 당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씁쓸함이다. 우리는 지금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도 신분을 확인한다. 상대 직위가 대표인지, 본부장인지,.. 더보기
인천콘텐츠코리아랩( 틈문화창작지대 )에서 매거진 강의 잘 마쳤습니다_잡지 기획 및 제작 어제를 마지막으로 인천콘텐츠코리아랩(틈문화창작지대)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매주 화/목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장장 6회에 달했습니다. 처음에는 10회 강의였습니다. 그러나 잡지는 기획과 글쓰기, 제작, 교정교열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편집디자인이라는 과목도 반드시 필요하기에, 추최 측이었던 와 논의해 마지막 4회는 편집디자인 전문가분께 바통을 넘겨 드리기로 했습니다. 처음 강의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조금 망설였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오후를 점심 시간 이후를 통으로 빼는 것도 부담이었고, 직접 매거진 제작과 편집 디자인이 가능한지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커리큘럼을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불분명했습니다. 지원자분들이 잡지기자를 희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독립출판이나 .. 더보기
아이와의 대화 아이랑 하루에 한두 번은 이런 저런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곤 한다. 아직 초등학교 입학 전이어서 아이가 아빠랑 자고 싶다고 할 때 같이 머리맡에 누워 그냥 아빠로서의 생각이나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한다. 그러면 아이는 애써 장난을 치다가 툭툭 진심을 털어놓는다. 아직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 어색하긴 한가 보다. 지난 토요일에는 이랬다. “이제 아빠가 나이가 들고 시간이 가면, 은진이와 함께 잘 수 없을 거야. 너도 이제 키도 크고 친구들도 만날 거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너의 시간을 가져야 하거든. 아빠는 이제 엄마랑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랬더니 가만히 듣는 척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아빠랑 한 번씩 자면 돼지. 아빠 좋아.” “아빠 진짜 좋아” “(고개 끄덕끄덕)” 내가 어릴 때,.. 더보기
[강의] 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매거진, 기획부터 제작까지'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올해는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겠고, 지금처럼 운동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이젠 따로 근육을 키운다거나, 지구력을 강화한다는 욕심은 버리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허리가 휘지 않고, 현재를 유지하며 감기 때위는 접근 조차 하지 못하도록 체력 유지에 비중을 높일 생각입니다. 물론 정신 건강도 더욱 신경 슬 거고요. 다음주 목요일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1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주관하는 강연을 하나 진행하게 됐습니다. 아이디어 개발과정 중 [심화창작프로그램]입니다. 주제는 '매거진, 기획부터 제작까지'이고요. 라고 합니다. 다른 재미있고 독특한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 있네요. 처음엔 10회 과정이었지만, 편집 디자인 영역은 다른 전문 영역이어서 저는 6회로 끊어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