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대로, 메시지는 메시지대로 갈끔한, 내가 살인범이다
하정우, 송강호, 최민식, 정재영. 전체적인 영화 평을 떠나 이 배우들의 연기력은 장면 하나하나 놓치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볼 정도로 아끼는 배우들이다. 얼마 전 봤던 하정우도 그렇지만 정재영 역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몇 번이고 소름이 돋을 정도다. 우연히 지난 토요일 저녁. 휴일에 접한 영화치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스릴러 요소는 양념일 뿐,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사회상과 공소시효, 아울러 피해자의 울분과 어쩌면 남의 일에 울타리치고 있는 내 자신을 거울로 빗대 볼 수 있는 솔직한 영화였다. 늘어지지 않는 스토리 전개와 억지춘향적인 요소도 적다. 충분히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이며, 영화가 주는 무거운 교훈 외에도 뒷맛은 그리 쓰지 않은 편이다. 깔끔하다. 영화는 영화대로 재밌고,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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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기자 클리닉 집필의 대장정을 마치고
장장 4개월여를 걸어왔던 잡지기자 클리닉(가제)이 드디어 내일이면 내 손을 떠난다. 10년여를 기자로 살아오면서 별의 별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수 많은 기사를 써냈고, 인터뷰를 했다. 중요한 것은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바른 고찰과 간절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늘 후배들이 입사하면 편집국이란 조직이 무엇인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인턴기자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근태가 왜 중요한지, 마감일을 왜 칼 같이 지켜야 하는지, 외근나갈 때 왜 보고해야 하는지, 출저의 중요성과 제목과 중제와 발문의 중요성, 리드문 작성, 기획회의 때 기획은 왜 명료해야 하는지... 그래서 늘 나는 잔소리꾼이었고, 때론 무서운 편집장이었다. 모든 것이 독자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마감이 늦으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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