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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디자인하라] 같은 질문이라도 다른 표현으로 세 번 묻기 미주리그룹이 펴낸 《취재와 보도-저널리즘 실무서》(1992년 미주리대학의 저널리즘 스쿨 발행. 당시 학교의 명예를 걸고, 자기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을 모두 모아서 펴낸 책으로서 대부분의 미국 저널리즘스쿨에서 이 책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에는 ‘같은 질문도 다른 표현으로 써서 세 번 되물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기자: 정말 은퇴할 것이냐? (은퇴 진위 여부 확인) 스티븐 킹: 글쓰기를 그만 둔다는 것이 아니라 출판을 그만 둔다는 것이다. 기자: 글을 쓰면서 출판은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 (구체적인 사실여부 재확인) 스티븐 킹: 만약 출판할만한 가치가 있다면 바로 출판할 것이다. 기자: 현재도 전성기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지 않는가? (은퇴라는 말에 대한 진위여부 다시 확인) 스티븐 킹..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후속질문만 잘 이어가도 깊이 있는 인터뷰가 된다 앞서 했던 질문들이 다소 미흡하거나, 부정확할 시, 혹은 모호하거나 확실히 차별화된 소재가 없을 경우에 해당하는 마지막 단계다. 상대로부터 필요한 대답을 조금이라도 더 듣기 위한 제스처(추임새)도 해당한다. 상대로부터 답변을 듣자 마자 “아~ 그래서요?” 혹은 “그래서 그 뒤에는 어떻게 됐나요?”, “만약 그와 반대되는 경우라면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처럼 재차 답변에 이어 질문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상대는 이어서 더 깊이 있는 답변을 하게 되고, 인터뷰어는 조금 더 정확하고, 개연성을 갖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질문을 ‘보충질문’ 혹은 ‘탐구형 질문’이라고도 한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게 무슨 말씀이죠?”,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그 말을 믿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처럼 적극적으..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왜', '어떻게'... 인터뷰의 두 가지 키워드 ‘어떻게?’와 ‘왜?’를 활용해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어휘선택이나 단어를 구사해야 한다. 질문을 보다 구체적이면서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답변할 수 있는 사실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불량식품의 폐해를 고발하는 인터뷰를 하면서 인터뷰어가 피해자 아동에게 “그것을 왜 사먹었느냐”고 묻지 않는다. 당연히 먹고 싶으니 사 먹었을 테니까 말이다. 물으나 마나다. 차라리 “이것이 왜 불량식품인지 알고 있느냐?”라든가 “불량식품 먹고 배탈 난 적은 없었느냐?”하고 본질을 찾아 질문하는 것이 낫다. 질문의 취지와 중심을 잘 설정하는 것이 인터뷰의 핵심이다. 또 인터뷰어가 알고 있거나 시중에 공개된 사실이라도 반드시 당사자에게 확인절차를 거치되, ‘혹시 이걸 물으면 날 어..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뻔한 답을 낳지 않는 질문법 인터뷰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리석은 질문을 줄이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당장 예전에 내가 구성한 질문지를 살펴보자. 어떤가? 만족하는가? 브래들리대학의 알렌 후프컷 교수(직무면접을 20년 가까이 연구한 전문가)가 공개한 질문 리스트를 보자. 이 질문을 보면 전체 리스트에서 후프컷 교수가 합격점을 준 질문은 단 하나뿐이었다. 어떤 질문이었을까. 1.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을 채용해야 합니까? 2. 지금부터 5년 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3. 당신의 가장 큰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4. 당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하겠습니까? 5. 대학 때 ‘가장 좋아한 과목’과 ‘싫어한 과목’은 무엇이었습니까? 6. 우리 회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더보기
[에디터 클리닉] 독자는 구체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에 마음을 빼앗긴다 흔히 글을 쓸 때 명쾌한 문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것인지 항상 고민한다. 그럼 명쾌한 문장이란 무엇일까. 생각을 다시 처음으로 돌려보면, 명쾌한 문장은 간단하다. 말 그대로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해 메시지를 상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유적인 표현도 좋다. 속담이나 격언, 고사, 대화문, 개성있는 문체를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독자들은 종종 구체적인 내용과 비유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듯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라는 내용을 "사람은 80 평생의 3분의 1인 26년을 잠을 보낸다" 라고 표현하면 더욱 구체적이고 이해가 쉽다. 또 예를 들어 보자. "수 많은 군중이 운동장을 뒤덮었.. 더보기
[No.30] 수학 시간에 더하기만 잘했던 그 친구, 지금은? 중학교 동창생 중에 식당을 경영하고, 연쇄점을 운영하는 등 비즈니스에서 대단히 성공한 친구가 있다. 그와 둘이서 은사를 찾아갔을 때 은사가 그에게 "히로나카는 수학을 잘 했지만, 자네는 수학을 잘 못했지. 더하기는 괜찮았는데 빼기를 자주 틀렸어. 그런 자네가 장사의 천재가 되다니!"라며 감탄하셨다. 그때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즉, "저는 돈을 벌기만 하기 때문에 더하기만 하고 빼기는 전혀 안 씁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 중에서- 정석대로 가는 길, 주위에서 강요하고 강조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내 길이 아닐 수 있다. 또 학교의 성적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재능을 살리고, 내 적성에 맞는 길은 따로 있다. 내가 목표로 하는 길은 여기서 한참 돌아가지만, 오래 성실히 걷다보면 아름다운 경치와 맛.. 더보기
[No.29] 송이버섯 재배 요건이 주는 메시지 송이버섯은 땅 밑에 균근(菌根)이라고 하는 뿌리가 있습니다. 이 뿌리는 자생 환경이 좋아지면 점차 원형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그런데, 흔히 재배에 좋은 조건, 즉 적당한 습도와 기온 등만 주워지면 송이버섯이 잘 자라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송이버섯은 다르다네요. 한 없이 좋은 조건만 계속되면 뿌리만 발달해서 버섯을 만들지 못하고 노화되어 죽는다고 합니다. 그대로 어떤 송이버섯은 500년에 걸쳐 뿌리만 자라다가 고사(菌根)하기도 한다니 놀랍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어느 시점에서 뿌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리적 요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바로 계절 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 혹은 하강이나 외부적 조건이나 송진과 산성물질 등의 투입입니다. 그러면 뿌리는 포자(胞子)라는 형태로 종자를.. 더보기
죽도록 즐기기_닐 포스트만 저 죽도록 즐기기 저자 닐 포스트먼 지음 출판사 굿인포메이션 | 2009-07-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20세기에 출간된 책 중 21세기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책으로,... 1985년 당시 쓰여진 책이 21세기에도 이렇게 잘 들어맞을 수 있을까. 이 책은 1985년에 출간된 터라 당대와 현대의 시대 상황적 간극은 조금 있지만 그때나 지금 역시 근본적인 활자매체와 이미지 중심 매체와 차이는 전혀 변함이 없다. 또한 책 서문이 주는 메시지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데, 가령 저자인 닐 포스트만은 를 쓴 조지 오웰과 를 쓴 올더스 헉슬리가 예견하는 미래상을 비교했다. 아마 눈치 빠른 이는 알아챘겠지만, 오웰과 헉슬리 두 사람은 동일한 미래상을 예언하지 않았다. 오웰이 외부의 압제에 지배당할 것을 경고했다면.. 더보기
[No.28] '속도'라는 조용한 전염병 출근 시간입니다. 차분히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천천히 걷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칸에 몸을 맡깁니다. 왼쪽으로 지나가도 되는데 슬쩍 한 마디가 귀에 스칩니다. '아이~ 바빠 죽겠는데'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지하철 개찰구에 다다르자 머리 위 디지털 모니터에서 열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군중심리일까요. 저도 냅따 뜁니다. 2분만 기다리면 뒤이어 열차에 오를 수 있는데, 괜히 숨차게 탔나 싶기도 합니다. 꼭 시간이 '금'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초를 다투고, 뛰고, 재는 것이 습관이 됐습니다.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봐도 중간 광고 하나 지나가는데, 혹은 유튜브 5초 광고 지나가서 'Skip' 버튼을 누르기까지 그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바.. 더보기
[살다 보니] 다음 메인에도 뜨는 일이 생기는군요 저녁 7시부터 세미나가 있어서 삼성동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짐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저녁 10시가 가까워 늦은 저녁을 회사 동료와 함께 먹고 휴대폰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리고 브런치를 들여다 봤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조회수가 3,000을 훌쩍 넘겼거든요. (잠깐 읽어보실 분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이게 무슨 일인가 봤더니, 당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브런치 유입률은 10% 내외, 나머지는 기타 유입인데 이게 어디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요. 저녁 버스를 타고 집에 가던 중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메인을 뒤적거렸습니다. 그거 아니고서는 이렇게 뜰 수가(적어도 제게는) 없었거든요. 역시, 알고 보니 다음 메인 -라이프- 섹션 작가로그에 떴더라고요. 라는 제목으로. 대단한 글은 절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