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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전화인터뷰에 대한 팁 몇 가지 ■ 현대에 없어서는 안 될 취재장비로 떠오른 휴대폰 기자에게도 하루는 바쁜 시간이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검색해야 할 자료도, 기획해야 할 건수도 많다. 검토해야 할 보도자료와 제보메일도, 거절해야 할 청탁전화도 있다. 그렇게 하루를 바삐 지내다보면 손은 적은데 인터뷰해야 할 일은 점점 쌓여만 간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화인터뷰다. 전화는 현대의 모든 인터뷰에서 기본이다. 전화로 섭외를 하고, 간단한 안부를 묻는다. 그 과정에서 A기자는 특종을, B기자는 낙종을 한다. 요즘은 휴대폰을 몇 대나 지니고 있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이는 필수장비다. 또, 최근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주로 스마트폰으로써 동영상 촬영과 녹음기능, 소셜미디어 소통 등 다각적인 비즈니스 기술까지 내장돼 있어 특히 기..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는 왜, 무엇때문에 하는 것일까요? 취재의 기본은 인터뷰다. 인터뷰를 함으로써 기사는 좀더 현실세계와 가까워진다. 인터뷰이와 함께 있는 듯한 즐거움은 오묘한 느낌을 자아내고 새로움을 경험하는 즐거움인 셈이다. 그래서 독자는 인터뷰이와 나누는 대화 외에도, 인터뷰 전, 후의 에피소드와 섭외과정, 중간중간 인터뷰이의 제스처에 더 환호를 보낸다. 이는 독자가 비단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도 이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처럼 인터뷰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씨줄과 날줄을 엮어가는 하나의 과정을 녹여내는 일이다. 인터뷰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루 쓰인다. 교사와 학생, 의사와 환자, 기자와 취재원, 면접관과 면접자, 스타와 팬 등 인터뷰는 우리 생활 전반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회사의 세일즈맨의 경우, ..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달콤한 악마의 유혹, 유도형 질문은 과연 바람직한가? A. (1930년대 명동 거리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시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명동거리의 생활모습은 당시 우리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교학사 278쪽) B. 나경원 전 의원이 이곳에 다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오게 됐나. 나 의원이랑 우리가 친하다. 같이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예쁘시죠? 사실 저한테 다니신 지 한 4년 됐다. 사람들이 많이 보니까 꾸준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나 의원님뿐 아니라 배우들도 스킨 보톡스 되게 좋아한다. (스킨 보톡스란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이 아닌 피부에 소량 주사하는 기법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메드 보톡스’라고도 한다)(시사IN 232호) C. 남편이 그렇게 말할 때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분노였나요? D. 당신..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효율성 위해서 개방형, 폐쇄형 질문을 섞어라 "뭐라고?" 이 말을 남기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고작 한 마디 듣겠다고 난방도 안 된 썰렁한 복도를 네 시간이나 혼자지키고 있었다니. 1진에게 보고하니 좋아라 한다. 어차피 무슨 말을 할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뭐라고?"라도 들었으니 그만하면 됐다는 것이다. (중략) 질문은 이랬다. "돈 받은 거 인정하세요?" 이랬으니 그런 답변이 나올 만도 했다. - 2011년 6월호- 개방성 질문이 다양한 그림을 확보하고, 생각하지 못 했던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특정 응답에 대한 특정구조를 제시하지 않고 인터뷰이의 발언구조를 최대한 보장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고 다채로운 견해와 생각, 감정 등을 담아낼 수 있다.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 대한 제한된 지식으로 보다 광범위한 답변을 듣고 싶을..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우물쭈물 묻다가는 큰일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어렸을 적 많이 불렀던, 요즘에도 어린이들이 많이 부르는 애창곡(?)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의 끝의 한 소절이다. 어렸을 때는 잘 이해하지 못 했는데,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 연차가 늘다보니 이런 동요를 하나 듣더라도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렇다.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고. 우물쭈물 하다가는 정말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기자라면 이렇게 개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우물쭈물 묻다가는 큰일납니다~" 기자 중에서 간혹 인터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정작 인터뷰이와 만나 이것저것 가벼운 대화를 시작으로 얘기를 하다가보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서 질문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필자도 그런 경험이 많았고, 또한 그러한 후배기자도 많이 ..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좋은 질문은 좋은 답변을 끌어 낸다 인터뷰는 '소통'이다. 더더군다나 '독백(獨白)'도 아니다. 상대가 없는 인터뷰는 없다. 취재상대를 인터뷰 자리로 끌어내지 못하면 인터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개중에는 인터뷰 자리를 전장터이며, 인터뷰이를 '반드시 꺾어야 할 적장(敵將)'으로 여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가 사교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는 대답을 들어야 한다. 인터뷰할 때는 인터뷰이로 하여금 자신이 의도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해 갖은 방법과 아이디어를 총동원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터뷰 전에는 인터뷰이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배경지식을 최대한 섭렵해서 인터뷰에 임해야 한다. 인터뷰 때마다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인물에 대해 독자가 과연 무엇을 궁금해 할지 정확히 알아내려고 자신.. 더보기
소통의 기술_하지현 저 올해 내가 경험했던 것 중 가장 소중했던 것을 꼽자면 단연 '강의'다. 한국잡지협회에서 두 번의 강의를, 얼마전에는 '2013 지역에서 잡지만들기' 강의를 부산 보수동 책방문화관에서 했다. 잡지협회는 아무래도 잡지기자로서의 취업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주제로, 보수동 책방문화관에서의 강의는 실제 지역활성화와 실질적인 인터뷰 기법과 질문, 다양한 취재방법 사례 등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간극이 분명 있었음을 느꼈다. 중요한 건, 이러한 강의 역시 소통의 한 갈래라는 점이다. 기차에서 페이스북을 보는데, 어느 페친이 글을 올리기를 '장황하게 자료만 채워서 읽어나가는 것보다, 한두 개 메시지를 펼쳐놓고 참관객과 눈을 마주치며 그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살핀 후 다음 장으로 넘어가.. 더보기
지역에서 잡지만들기 강좌(5일부터 부산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저녁 7시) 다음 주 목요일(5일) 부산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에서 강의가 있습니다. 주최측에서 무료로 강좌를 열었으니 지역잡지를 만들고 계시는 분이나 관심 있으신 분, 매체에 관심있으신 분도 참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 외에도 다른 훌륭하신 분들께서 추가로 강의가 이어집니다. 가만히 보니까, 마지막 주에는 타지역 매체 방문 워크숍도 있군요. 제가 맡은 강의는 첫 주에 시작하는 강의입니다. 말이 질문 잘 하는 법이지, 인터뷰를 잘 진행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원고쓰기까지의 과정, 더불어 기사 작성 트렌드(입체감과 형상화), 주제장악력, 기사 클레임, 녹취, 인터뷰 장소섭외, 복장, 간단히 교정교열 보는 법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질문 잘 하는 법이라기보다, 질문 잘 하기 위한 준비를 공유하려 합니다. 제가 알고.. 더보기
[인터뷰를 디자인하라] 인터뷰 시간은 짧은데 묻고 싶은 건 많을 때 '스티브 크로프트'라는 미국 언론인이 있습니다. 1989년부터 의 특파원으로 일해왔고, 에미상도 9회나 수상한 유능한 언론인이었습니다. 소위 학계에서 '전통적' 전문 언론인이라 부르는 에드워드 머로(CBS 방송인 겸 방송 저널리스트. 메카시즘 광기에 맞서 허위성을 밝힌 것으로 유명)와 월터 크롱카이드(CBS 뉴스진행자. 케네디 암살, 베트남 전쟁, 아폴로 호 달착륙 순간 등을 신랄하게 비평) 정신을 계승해 취재방향을 직접 설정하고 원고와 인터뷰까지 도맡아 하는 책임감 있는 이였습니다. 크로프트는 또 베트남 전 당시 미 육군 종군기자였으며, 잉후에도 3년간 TV 리포터로 일했죠. ■ 빈 라덴 사살 소식 듣고 오바마 인터뷰 요청, 그러나 시간이... 특파원으로 일하던 어느 날, 우연히 크로프트는 그러니까 2..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한국잡지협회 강의 커리큘럼 "짧고 굵게 임팩트 있게" 책 출간과 동시에 한국잡지협회에서 취재기자반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총 여섯 시간인데, 내일(2일)과 차주 월요일(6일)에 세 시간씩 나눠서 진행합니다. 아마 제가 데스크의 입장에서 기자들에게 하나씩 알려주며 가르쳐주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저도 데스크 시절이 아닌, 이제 잡지기자를 입문하는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이었는데... 막상 또 제가 준비한 PPT 화면을 보니, 다시 현장의 리얼함이 생각나서 막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열정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하고 픈 말을 두서 없이 모두 쏟아내면 아직 경험 없는 후배들이 많이 어려워 할 수 있으니, 조곤조곤 잘 말해주려고요. 리얼한 이야기인 만큼, 자신들의 밥벌이인 만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