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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기자 클리닉] 어느 덧 마감의 끝을 알리는 종착지, 배열표 한달의 기나긴 마감의 종착지를 알리는 배열표. 이 순간까지 기자들은 원고를 기획하고, 기획회의를 거쳐 취재하고, 외고를 청탁하고, 마감에 맞춰 탈고한 후 교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광고팀의 가배열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편집장이 최종으로 배열표를 확정한다. 편집장은 배열표 완성 후 출력해 디자이너와 기자들과 공유한다. 막내기자는 즉시 이를 바탕으로 목차를 만든다. 막내 기자가 목차를 만들어 텍스트를 디자이너에게 넘기면, 디자이너는 최종 목차 교정치를 출력해 편집부에 전한다. 기자들이 목차 교정을 보는 사이, 편집장은 목차를 바탕으로 표지와 표지삽지를 장식할 기사 타이틀을 뽑는다. 이렇게 내지교정과 목차, 표지를 보고 나면 모든 교정교열 작업은 끝난다. 이후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그대로 망가지면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편집장이나 선배기자에게 깨질 때 현명한(?) 대처법 내가 신입기자 시절, 그렇게 하루 종일 고치고 고쳐 짧디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를 한 건 완성했다. 보고 또 보고 뿌듯한 마음에 '이 정도면 신입기자 치고 잘 썼다고 놀라겠지?'하고 자신있게 편집국 차장에게 제출했다. 안경을 쓰고 잠시 위 아래로 훑더니 머그컵 열필꽂이에서 빨간, 아주 새빨간 펜을 하나 꼬나들더니 내 원고를 휘갈기기 시작했다. 순간 내 감정은 소용돌이쳤고, 대체 이놈의 표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난감했다. 신입기자는 아무리 잘 해도 좋은 소리 못 듣고, 깨지고, 울고 웃기를 반복한다지만, 그 말로만 듣던 일이 내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 차장은 안경을 벗더니 한 마디 했다. "일간지 신문인데, 지금 원고를 출력해서 제출하면 이거 내일 나가야 하는 거지? 내일이면 이 기사 시의성 잃지?..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2월호 교정보다 잡아낸 것들 이번 팁은 실제 내가 2월호 교정지를 보면서 체크한 부분이다. 이중에는 내가 매월 똑같이 얘기하는 것도 있고, 예전에 얘기했을 때부터 잘 하다가 다시 놓치는 것도 있다. 수동/능동에 대한 부분이나 무미건조한 반복구는 수정이 필요하다. 한 번 틀린 것은 또 틀릴 수 있다. 완전히 마스터해야 한다. 1. ~든지, ~던지 '~든지'는 어떤 물건이나 일의 상태 중에서 선택해야 할 때 쓰는 말이다. 가령, '빨리 먹든지 말든지 해', '아이폰이든지, 갤럭시든지 잘만 터지면 돼' 등의 예시처럼 사용한다. '~던지'는 지난 옛일을 회상할 때 쓴다. 막연한 추측이나 가정의 뜻을 담고 있다. '그 때 사과를 얼마나 먹었던지, 그 좋은 뷔페를 놓쳤어', '어젠 왜 그렇게 춥던지,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야' 2. 반증?,..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어렵게 취재한 티를 팍팍내라 쫀득쫀득한 기자, 맛깔나는 기사, 양념 팍팍 묻힌 기사 여기 두 개의 원고가 있다. 하나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메시지를 정리하는 것(A기자), 다른 하나는 추운 데도 직접 아날로그 제품 사진을 찍어가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선 현대인의 자화상을 재조명하는 기사(B기자)였다. 표면적으로는 두 원고 모두 크게 문제는 없었다. 교정교열 부분은 어차피 교정지를 통해 잡아내면 그만이다. 문제는 쫄깃한, 맛깔나는, 현장에서 바로 갓구운 빵같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한 마디로 공장에서 금방 찍어낸, 기존 원고와 큰 차이없는, 늘 똑같은 모양에 똑 같은 맛의 통조림 같은 기사가 문제였다. 같은 값이면 디테일에서 판가름이 난다. 독자는 치열한 승부를 자아내는 느낌의 기사를 좋아한다. 그저 그런 내..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자신의 스케줄을 지배하라 한달을 주기로 돌아가는 기자의 숙명. 이 달력은 내가 2012년에 썼던 달력을 찍은 사진 흔히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고 한다. 한달을 주기로 생사를 넘나드는 잡지기자도 마찬가지다. 한달 스케줄을 지배하는 자가 업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시콜콜한 업무부터 외고 정리 및 윤뮨, 취재기사 등을 마감에 맞춰 진행하다보면 한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각자 느끼는 업무 강도도 다르다. 어떤 기자는 마감이 코앞으로 닥쳐야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가 있는 반면, 취재는 전월에 미리 섭외해서 진행하고, 외고는 마감 하루 전에 정리하는 기자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깝다. 스케줄을 잘 조정하면 억지로 남아있는 않는 이상 굳이 이틀 밤 새울 일을 하루로 끝낼 수 있다. 조급함에..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교정지, 과연 뭘 어떻게 봐야 하지? 잡지기자가 편집디자인 알아야 하는 이유우리 잡지사는 마감일정이 친절하지 않다. 원고마감일은 대략 월 중순 경이고, 디자인 작업은 1주일 정도 소요된다. 이후 이틀에 걸쳐 1교를, 그중 하루를 2교를 동시에 본다. 마지막 날에는 화면교정으로 최종작업은 마무리 된다. 최종작업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나는 교정지를 수거해 1교와 2교를 다시 맞춰본다. 기자들이 새롭게 실수하는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 오탈자는 물론 디자인 교정, 중제와 대제다는 법, 캡션, 도비라 사진 등 꼼꼼히 살핀다. 하루 세끼 찾아 먹듯 매월 접하는 교정지다. 이 둘의 공통점을 들자면 단연 먹고 사는 것과 직결돼 있다.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교정지 한장은 기자의 모든 것을 말 해준다. 과연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해 ..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훌륭한 기획을 위한 정보 습득 노하우 훌륭한 기획을 위한 정보 습득 노하우 기자는 눈을 감고 있어도, 뜨고 있어도 늘 정보와 마주한다. 정보는 가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런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일일이 중요도를 판단해 스크랩하고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시에 게재할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 때 습득해 기획이라는 도구를 통해 양념을 하고 요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잡지를 맛있고 먹음직스럽게 요리하기 위한 재료(정보)를 구입하는 것부터, 어떻게 하면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훌륭한 레시피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일까. *기획회의 시 편집장이 자주 하는 질문 Best 6 1. “그거 새로운 거냐” 경쟁지와 차별이 없거나 뉴스의 헌것과 새것을 구분 못 하는 기획은 사절. 2..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독자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조건 오랜 기간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전체적인 책의 색깔과 콘셉트를 조율하고 매달 기획, 취재일정, 마감독촉, 연계부서와의 업무협조, 광고부서와의 콘텐츠 협조와 이해관계가 있는 취재원과 한달을 보내다보면 그 시간은 더 말할 나위 없이 훌쩍 지나기 마련이다. 한달 한달 마감을 업으로 삼는 월간지 기자에겐 마감 후 시간은 마치 16강에 오른 그 다음날 같은 기분이다. (대체 뭔 느낌인지...ㅋㅋ) 기자 간담회라든지, 컨퍼런스, 창립총회, 세미나, 조찬회 등을 다니다보면 심심치 않게 타 매체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 할 때가 있다. 전문지의 경우 매체 수가 일정하기 때문에 늘 마주치는 기자들로 눈에 익지만 조금 큰 자리다 싶으면 조중동, 연합뉴스, YTN, 혹은 전자신문, 매경/한경, 이데일리 등 그 분야에서 영향력 있..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이것만 있으면 교정교열 완벽 마스터! 손에 넣었거나 넣고픈 교정, 교열 책 1부와 2부에서는 영어 직역투와 일어 직역투의 문장을 예로 들어 일제 침략기와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국어가 어떻게 오염됐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어 3부에서는 `-시키다'형과 `-화하다'형 문장 등의 기형문, 4부에서는 `스스로', `그대로' 같은 상식 밖의 부사용법, 5부에서는 서로 구별해 써야 할 말들, 6-7부에서는 수 없이 많은 기이한 우리말들을 다루고 있다. 이수열 - 1943년 초등학교 졸업 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원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초, 중, 고 교사로 47년 동안 근무하고 정년 퇴임하였다. 퇴임이후 오랫동안 인쇄매체에 실리는 많은 분들의 글을 우리 어법에 맞게 고치어 우편으로 보내주는 한편, 한겨레문화센터에서 교열강의를.. 더보기
[잡지기자 클리닉] 기자들, 정말 이러지 말자 기자에게 있어 기사를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팩트(사실) 확인입니다. 정말 중요하죠. 기자들이 데스크에 제출하는 원고를 보면 기량차이는 물론, 기사의 윤문과 사실확인 노하우도 큰 차이가 납니다. 입사는 함께 했지만(초년병 시절부터) 이후 승진과 연봉고과는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작은 1도의 각이 1, 2년 후 어마어마한 차이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위 기사는 해외(미국)에서 받은 외고입니다. 기자의 윤문실력을 함께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늘 기자들에게 강조하는 건 사실확인, 정확한 날짜, 오탈자 검수, 윤문, 정확하고 적확한 용어사용입니다. 힘들어도 해야 합니다. 글로 밥먹고 사는 프로니까요. 조금 번거롭다고, 마감이 급하다고, 필자가 어련히 잘 확인했겠지 하고 생각했다가는 큰 오산입니다. 데스.. 더보기